2020년 6월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

재난 극복의 진정한 힘 ‘인류애적 함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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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입력2020-05-29 1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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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극복 위한 연대, 위러브유 행보에서 돋보여

    • ‘세이브더월드’ 프로젝트로 지구와 인류의 희망찬 미래 펼쳐가

    • 국내외 복지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이웃에 지속적 관심

    • 존중의 본보기 어머니를 통해 배우는 ‘인간존중’

    •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최대 공동목표 SDGs 달성 기여

    위러브유가 개최한 제19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각국 외교관과 각계각층이 참가한 가운데 국내 115가정에 의료·복지 지원, 해외 20개국에 교육 지원을 했다.

    위러브유가 개최한 제19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각국 외교관과 각계각층이 참가한 가운데 국내 115가정에 의료·복지 지원, 해외 20개국에 교육 지원을 했다.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사회에 던진 변화는 작지 않다. 초유의 온라인 개학부터 무관중 공연과 스포츠 경기, 비대면 면접 등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그 가운데 특히 주목받은 것이 세계인의 ‘연대(連帶)’. 달리 표현하면 ‘인류애적 함께하기’다. 

    자신보다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의료진과 소방관, 그들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낸 한국 국민들, 매일 저녁 발코니에 나와 자국의 의료진에게 박수갈채를 선사한 유럽인들, 자신들을 난민으로 받아준 독일 국민을 돕기 위해 병원 의료봉사를 자원한 난민촌 거주 외국인 의사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혈액을 기부한 완치자들 모두 이 연대의 주역들이다. 

    이런 감동을 선사하는 주인공이 또 있다. 국내외 곳곳에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을 긴급 지원하며 고통을 함께한 국제 복지단체다. 어머니의 사랑을 바탕으로 20년 넘도록 따뜻한 인류애를 실천하며 전 세계 복지 사각지대에 희망과 행복을 선사한다. 유엔DGC(전 DPI·공보국) 협력단체로, 세계 51개국 106개 지부 15만5000여 회원이 뜨거운 인류애적 연대를 펼치는 이 단체는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다.

    세계 연대의 동력, 생명의 존엄성

    장길자 국제위러브유 회장(왼쪽)과 조니 레이노소 바스케즈 주한 에콰도르 대사대리가 에콰도르에 진단키트와 마스크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오른쪽 사진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긴박했던 대구 지역에 보건용 마스크 2만 매를 지원하는 모습이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 회장(왼쪽)과 조니 레이노소 바스케즈 주한 에콰도르 대사대리가 에콰도르에 진단키트와 마스크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오른쪽 사진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긴박했던 대구 지역에 보건용 마스크 2만 매를 지원하는 모습이다.

    위러브유의 활동은 ‘세이브더월드(Save the World)’ 프로젝트로 대표된다. 크게 세 범주로 나눌 수 있는데, ‘생명 살리기(Saving Lives)’ ‘지구환경 살리기(Saving the Earth)’ ‘인류애 함양하기(Saving Humanity)’다. 이를 통해 빈곤·기아해소, 긴급구호, 환경보전, 건강보건, 교육지원 등 각처에서 필요한 복지활동을 펼친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지는 범주가 ‘생명 살리기’다. 전 세계 어디든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선다. 

    위러브유는 2월 국내에서 사상 첫 감염병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KF94) 2만 매를 기증했다. 지역 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대구는 하루 새 확진자가 수백 명씩 늘어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고, 시민들은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구하느라 동분서주했다. 혼란에 빠진 주민들에게 위러브유의 마스크 지원은 큰 위안과 힘이 됐다. 



    5월에는 에콰도르와 라오스에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지원했다. 에콰도르의 상황은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에 처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신속한 검사를 통한 확진자 선별이었다. 이에 위러브유는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과 협의해 진단키트 1000개를 에콰도르 보건부에 전달했고, 마스크 2만 개도 지원하기로 했다. 라오스에도 진단키트 1248개와 마스크 1만 개를 현지 정부기관인 라오국가건설전선을 통해 지원했다. 라오스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나 피해 상황이 미미하기는 하나, 그 이유가 검사 인원이 적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 720만 명이 넘는 라오스의 인구 중 5월 3일 현재 검사 인원은 2184명에 불과하다. 

    라오스에 대한 위러브유의 지원은 2018년 댐 붕괴 사고로 인한 홍수 발생 당시에도 대규모로 이뤄졌다. 가장 피해가 컸던 아타프주 사남사이시 인근 대피소에서 한 달가량 무료급식봉사와 위러브유학교 운영, 피해 복구, 환경정화 등 활동을 펼쳤다. 오지에다 도로마저 끊어져 이재민들은 거의 고립되다시피 했다. 이곳에서 위러브유는 4만1000여 명분 식사를 제공하며 이재민들을 위로했고, 위러브유학교를 개설해 공포로 가득했던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을 되찾아주었다. 당시 아타프 주지사와 사남사이 시장은 위러브유의 공로를 치하하며 표창장을 수여했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위러브유의 생명 살리기 행보는 작년과 올해 잇따라 대형 산불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강원도 지역에서도 펼쳐졌다. 지난해 4월 속초시, 고성군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이재민 상당수는 1년이 넘는 지금도 임시조립주택에 머물며 고통받고 있다. 이에 위러브유는 지난 연말 이재민 655세대에 1억 원에 달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을 전달하며 위로했다. 태풍 미탁으로 피해를 입은 삼척, 울진, 영덕 지역 이재민들에게도 이불 1520채, 쌀 150포, 식료품 430세트, 생필품 150세트를 지원하며 용기와 희망을 전했다. 이 밖에도 그동안 포항 지진, 세월호 침몰, 대구 지하철 화재, 서일본지역 홍수, 페루 한파, 미국 허리케인 등 세계 각국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한 구호활동을 이어왔다.


    지구촌 보듬는 ‘어머니 사랑’, 인간존중의 본보기

    위러브유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에서 개최한 클린월드운동을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그 뒤로 서울의 랜드마크인 흥인지문이 보인다.

    위러브유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에서 개최한 클린월드운동을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그 뒤로 서울의 랜드마크인 흥인지문이 보인다.

    코로나19가 덮친 세계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인간의 기본권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100만 명에 달하는 예멘 내 실향민과 난민들은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으로 보금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고, 어린이를 포함한 미얀마 난민 수백 명은 인근 국가들의 입항 거부로 수주간 바다를 떠돌기도 했다. 이런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지구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존중이다. 위러브유는 인류가 마땅히 지녀야 할 인간존중의 본보기가 ‘어머니’라고 말한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아낌없는 사랑과 희생을 베푸는 존재가 어머니다. 국가와 인종, 언어, 문화를 초월해 지구라는 울타리 내에서 삶을 영위하는 우리는 지구공동체이자 한 가족과 다름없다. 77억 인류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서로 존중하고 사랑을 베풀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와 반군 간 내전이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는 500만 명 이상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위러브유는 지난해 12월 요르단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과 취약계층에 난방용품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275가구의 1375명이 도움을 받았다. 

    “정말 행복하다. 가족들이 연기와 화재 걱정 없이 따뜻한 집에서 지낼 수 있게 됐다.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단순히 지원해 준 것만이 아니라 거기에 담긴 따뜻한 마음에 더 감사를 드린다. 위러브유는 온기뿐 아니라 아이들의 얼굴에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한 수혜자의 말이다. 

    난방용품을 선택한 데는 요르단 비정부기구(NGO) 요르단하심자선기구(JHCO)의 협력이 주효했다. 위러브유와 인도주의적 지원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JHCO는 일일이 가정마다 방문해 필요한 도움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요르단 전역이 영하로 떨어지는 한파 때가 되면 난민과 취약계층의 고통이 가중된다는 것을 알았다. 난방시설이라고는 없는 집안에서 혹독한 겨울한파를 견뎌야 하는 이들에게 난방용품은 무엇보다 절실했다. 2017년에도 위러브유는 성금 2만 달러를 기탁해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 700여 가구에 식료품을 전달한 바 있다. 

    2018년 우크라이나 내전 참전 가정을 지원한 것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히 여기는 어머니의 사랑에 기인한다. 2014년 크림반도를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립이 우크라이나 내전으로 번지면서 참전한 청·장년 상당수가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이 부상병인 경우는 가족 전체의 안위가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이에 위러브유는 우선적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한 참전자 3가정에 의료비를 지원했다. 현지 관계기관과 사전협의를 통해 항암치료, MRI 검사, 입원, 척추 치료 등 필요한 비용을 전달했다. 2017년에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적 지위를 가진 구호 개발을 위한 이라크연합의료협회(UIMS)와 연계해 이라크 내전 피해민들에게 2만 달러에 상당하는 의약품 90종을 기증하기도 했다.

    인류의 희망찬 미래 위한 상생과 협력

    해마다 홍수가 발생하는 미국 뉴저지주 벨빌에서 위러브유 회원들이 피해 방지를 위한 나무심기를 하고 있다.

    해마다 홍수가 발생하는 미국 뉴저지주 벨빌에서 위러브유 회원들이 피해 방지를 위한 나무심기를 하고 있다.

    위러브유가 펼치는 세이브더월드 프로젝트는 건강한 지구와, 인류의 희망찬 미래를 비전으로 한다. 이는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도 일맥상통한다. 지구환경을 건강하게 보존하고 그 터전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희망찬 미래를 담보한다는 점에서 지향점이 같다. 인류의 지속 가능성은 지구의 지속 가능성과 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세이브더월드 프로젝트 일환으로 전개하는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은 지구와 인류의 상생을 위한 가교다. 도심과 공원·산·바다·하천 등을 정화하고, 사막화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나무를 심으며, 환경의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최근 10년간 전 세계에서 개최한 클린월드운동은 1569회로 25만9466명이 참여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녹색사회 실현을 위해 가봉 대통령과 협약을 체결했고, 세계 자원과 자연보호를 위한 국제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네팔위원회와는 환경파괴 방지 등에 대한 MOU를 맺었다. 지난해부터는 양대 복지행사인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와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서 ‘클린액션’ 환경사랑캠페인을 실시했는데, 참가자들이 대중교통 이용과 개인도시락, 물병, 손전등 사용에 적극 동참하면서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 감축,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IUCN과 한국 환경부가 공동 주최한 세계리더스보전포럼에서는 ‘환경보전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 제하의 초청연설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 제68회 유엔 시민사회 콘퍼런스에 참석한 위러브유는 환경과 더불어 ‘청년 역량 강화’를 주제로 한 워크숍을 개최해 세계 시민사회단체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외 위러브유가 주최·주관하는 글로벌 복지 교류 간담회와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은 각국 대사와 외교관, 저명인사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력의 장이다. 에콰도르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지원한 것도 이런 자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헌혈을 통한 생명구호를 주제로 한 ‘2019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한 에콰도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포럼의 취지에 적극 지지를 표한 바 있다. 위러브유는 같은 해 세계 헌혈자의 날(6월 14일)을 전후해 전 세계에서 ‘헌혈하나둘운동’을 진행하며 포럼에서 강조한 자발적 무상헌혈의 중요성을 널리 알렸다. 지난해 12월까지 위러브유가 실시한 헌혈 행사는 364회로, 참여인원은 6만8778명이며 채혈인원은 2만8970명이다. 전혈의 특성상 1명의 헌혈로 3명을 살릴 수 있다고 볼 때 그간 위러브유는 4만7043명을 살리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적으로 혈액 부족이 심화하면서 헌혈의 중요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긴급구호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주제로 한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에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기후변화와 분쟁, 빈곤, 질병, 생물다양성 등 국제적 화두로 떠오르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초의 한 사람으로부터 지역, 국가, 지구촌 인류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위러브유는 세계를 돕는 어머니의 손길로 지구촌 이웃을 위로하고 연합하며 사랑을 베풀고 나눌 것이다.” 이 말처럼 위러브유는 오늘도 따뜻한 어머니의 손길로 코로나19로 지친 세계인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위러브유, 미래세대의 꿈과 희망 키운다
    세계 교육환경 개선,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지원

    태풍 피해가 심했던 필리핀 타나우안 제2센트럴초등학교 교실 건물이 위러브유의 도움으로 튼튼하게 재건됐다.

    태풍 피해가 심했던 필리핀 타나우안 제2센트럴초등학교 교실 건물이 위러브유의 도움으로 튼튼하게 재건됐다.

    2018년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억7000만 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한다. 6억2000만 명은 화장실 등 위생시설을, 9억 명은 손 씻기에 필요한 세면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누구나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지만 열악한 정부 지원과 학습 환경의 차이는 교육 격차로 이어진다. 궁극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삶은 물론 그들이 이끌어갈 국가와 세계의 미래까지 영향을 미친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는 세계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지원을 펼친다.

    학생 복지 향상하는 맞춤형 교육환경 구축

    올해 1월 캄보디아 트로르페앙벵초등학교에 반가운 이들이 찾아왔다. 2018년 학생들의 건강과 위생, 복지를 위해 물펌프와 학용품, 의류를 선물한 위러브유가 추가 지원을 위해 다시 방문한 것이다. 이번에는 학생들이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도서와 책장을 지원했고, 낡은 도서실을 개·보수했다. 

    위러브유는 인도, 라오스, 페루, 에콰도르, 가나, 가봉 등 23개국에서 각국 상황에 맞춰 교육 지원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87개 학교에 교과서와 도서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TV, 인쇄기 등 기자재를 지원하고 물펌프·물탱크 설치, 도서관과 체육관, 화장실 건축·보수 등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하며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해 왔다. 

    열악한 하수시설에 잦은 홍수로 도로가 물에 잠기면 진흙탕이 된 길을 걸어 등교해야 하는 캄보디아 캄퐁크러찹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세면시설을 설치하는가 하면, 비가 오거나 햇볕이 뜨거운 날이면 체육활동에 제약을 받는 네팔 자나세와초중등학교에는 체육홀을 건축했다.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직업학교에는 ‘브라이트아이티’ 프로젝트 일환으로 태양광 손전등 3000개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에 전기 부족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던 학생들은 시간 제약 없이 밝은 환경에서 공부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기증식에는 대통령실 프로젝트 관리자도 참석해 활동을 호평했다. 마기 둘세 직업학교 총관리자는 “아이티에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해 주었다”며 장길자 회장과 위러브유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위러브유는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과 협력한다. 필리핀 타나우안 시청과 협의해 태풍 피해가 심했던 지역학교 두 곳에 무너진 교사(校舍)를 신축했다. 기증식에서 텍슨 주니어 시장은 “전 세계 사람들과 타나우안 주민들에게 베풀어준 도움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며 감사패와 감사장을 전달했다. 지진 피해를 입은 멕시코 인데펜덴시아초등학교의 화장실 보수작업은 학교장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물 공급 시설이 없어 수㎞를 걸어 물을 구해 와야 하는 베냉 세에도지중학교의 경우, 지방분권화부 관계자와 논의해 물펌프를 설치했다.

    양질의 교육으로 미래세대 역량 증진

    위러브유가 캄보디아 트로르페앙벵초등학교의 교실과 도서실 바닥, 지붕, 외관을 깨끗하게 수리하며 교육환경을 개선했다(왼쪽). 환경리더로 위촉된 각국 대학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위러브유가 캄보디아 트로르페앙벵초등학교의 교실과 도서실 바닥, 지붕, 외관을 깨끗하게 수리하며 교육환경을 개선했다(왼쪽). 환경리더로 위촉된 각국 대학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위러브유의 교육 지원은 1990년대 후반 국내 어려운 학생들의 학자금 지원으로 시작됐다. 현재 51개국 106개 지부를 둔 국제 복지단체로 성장한 위러브유는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양질의 교육을 위한 환경 개선에 힘쓴다. 아동·청소년들이 미래세대를 이끌어갈 리더가 되도록 경제적 지원을 넘어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의식증진 교육도 진행한다. 

    긍정적인 가치관과 성품을 갖추게 하는 인성교육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6개 지역에서 개최된 ‘효(孝)’ 특강도 그중 하나다. 학생들이 올바른 효행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평이다. 서울과 경기권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장길자 회장의 인성교육은 자녀 교육을 위해 애쓰는 부모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됐다. 미국 콜로라도주 모나코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왕따 방지 캠페인’과 인성교육은 따돌림의 심각성과 화합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나아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해 위러브유는 환경의식 교육도 펼치고 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지구환경을 보호하고자 전 세계에서 클린월드운동을 시행한다. 캠페인, 교육, 세미나로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협력해 환경리더로 양성한다. 2012년부터 40개국 280명 대학생을 환경리더로 위촉하고 장학금을 수여했다. 

    교육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안정적인 교육환경은 이러한 양질의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터전이 된다. 위러브유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 지원을 통해 미래세대 주역인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인류와 지구의 지속 가능한 행복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뒷받침할 예정이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
    지구촌 연대와 협력의 근간은 ‘어머니 마음’

    어려운 때일수록 어머니는 가족 걱정으로 밤잠을 설친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겪는 요즘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하 위러브유) 회장의 나날은 더욱 그렇다. 장길자 회장은 인류를 ‘지구촌 가족’으로 여기고 평생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오롯이 어머니의 삶을 살아온 인도주의 활동가다. 누구나 존중받는 세상, 지속 가능한 평화를 목표로 여성인권 보호, 사회약자 지원, 미래세대 지원, 지구환경 보호, 국제평화 조성에 힘써 왔다. 그러한 공로로 대한민국 훈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라이프타임상(개인 최고영예), 캄보디아 국왕훈장 등 각국에서 큰 상을 받았다. 

    -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위러브유가 국내에 보건용 마스크(KF94)를 지원했는데요. 

    “아직 백신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는 최소한의 예방책입니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지역인 대구시민들이 마스크가 없어 불안과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고 회원들과 마음을 모아 지원한 것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은 인지상정인데, 특히 대구와는 더 인연이 깊습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때는 50일 넘게 무료급식봉사로 유가족들과 함께하고, 이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지원과 헌혈하나둘운동, 클린월드운동, 소외이웃 지원 등으로 꾸준히 응원해 왔어요. 코로나19 사태도 다 같이 힘을 모아 지혜롭게 대처하고 있으니 잘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해외 지원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난이 닥치면 형편이 어려운 나라는 더 큰 피해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각국 회원들이 현지 상황을 알려오는데, 우선 에콰도르와 라오스 같은 열악한 나라에 마스크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지원했습니다. 정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감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고 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시급한 구호품으로 이를 결정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과거 대규모 지진과 홍수 같은 큰 재난을 겪은 곳입니다. 라오스의 경우 2018년 댐 붕괴 홍수 피해 당시 구호활동은 물론 위러브유학교를 운영했는데, 절망에 빠졌던 아이들과 주민들이 웃음을 되찾은 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번에도 두 나라는 물론 세계 모든 국가가 하루빨리 건강하고 평온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써 도울 것입니다.” 

    - 이번 사태를 통해 연대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위러브유는 국제적 연대 활동을 오랫동안 지속해 왔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연대가 강조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지구촌 국가들은 이미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밀접하기에, 자기 이익만 바라기보다 연대하고 협력할 때 함께 승리할 수 있습니다. 위러브유가 추구하는 것도 다 함께 행복한 ‘상생복지’입니다. ‘위러브유(WeLoveU)’라는 명칭도 나와 당신 즉 우리(We)의 협력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U=You)에게 사랑(Love)을 전하자는 의미입니다. 개인과 단체, 국가 나아가 전 세계 ‘우리’가 함께 사랑을 실천해 지구촌의 아름답고 창조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자는 포부가 담겨 있습니다. 이에 공감해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는 물론 각계각층의 지지와 격려, 협력의 폭이 갈수록 넓어지는 것을 보면 지구촌의 연대의식이 더 강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대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는 만큼 그 실천도 중요합니다. 이제 한 사람 한 사람이 생활 속에서부터 연대와 협력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깝게는 가족, 이웃과 친구, 직장 동료, 나아가 모두에게 배려의 마음으로 따뜻한 말 한마디, 도움의 손길을 베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글로벌 연대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연대는 우리 모두를 ‘하나’로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있는 ‘가족애(家族愛)’를 ‘지구촌 가족애’로 확장하면 됩니다.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지구는 하나의 동네, 그 안에서 살아가는 77억 인류는 ‘지구촌 가족’이라 할 수 있지요. 그리고 화목한 가정의 중심에는 가장 낮은 모습으로 사랑을 베풀고 헌신하며 자녀를 바른 길로 교육하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모두가 이러한 어머니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존중과 배려를 실천한다면 갈등과 분쟁이 사라지고 지구촌 가족 간에 소통과 화합이 이뤄질 것입니다.” 

    - 앞으로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코로나19를 계기로 전 세계가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그에 맞춰 위러브유의 범지구적 복지활동인 ‘세이브더월드(Save the World)’ 프로젝트가 더욱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고단한 삶을 사는 이들 곁에 응원하는 동행자가 있다면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겠습니까. 국가와 인종, 민족에 관계없이, 약자에 대한 차별 없이, 누구도 외롭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까지 ‘어머니 사랑’의 발걸음을 계속할 것입니다.” 



    송홍근 편집장

    송홍근 편집장

    Alex's husband. tennis player. 오후햇살을 사랑함. 책 세 권을 냄. ‘북한이 버린 천재 음악가 정추’ ‘통일선진국의 전략을 묻다’ ‘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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