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뜻을 만들지 못하고 구름이 되었다
나를 따라 여름에까지 이르러서는
간밤에 마저 내리는 비가 되었다
비 갠 이튿날은 늘 별 뜻 없이 맑고
손잡은 가로수들을 따라 집을 나서면
걸음은 서머 에비뉴 끝의 가을로
간다는 것이었다
하늘은 상처 하나 없이 청명했다
아주 흘러가 버리기 전의 물글자들은
젖은 포석 위에서 글썽거렸다
굳은 다짐을 하기 전의 어떤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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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
심재휘
● 1963년 강원 강릉 출생
● 1997년 ‘작가세계’ 신인상
● 2002년 현대시동인상 수상
● 2015년 발견문학상 수상
● 2019년 김종철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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