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 환자에 대한 가장 중요한 응급조치다.
심장마비가 발생한 후 응급조치를 빨리 하면 할수록 생명을 유지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안정화 단계를 거쳐 심장마비를 일으킨 심장의 구조적·기능적 결함을 찾아내 치료하게 된다. 관상동맥 경화가 진행된 경우엔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풍선 및 스텐트 요법 또는 우회로 수술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심근허혈을 줄여주는 약물과 혈액응고 방지제 또는 항혈소판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신속한 응급조치, 생사의 관건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갑자기 의식을 잃게 되고, 드물게는 전신 경련이 동반되거나 껄떡거리며 숨을 쉬기도 한다.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를 반듯이 눕힌 다음 양쪽 어깨를 잡고 가볍게 흔들며 “여보세요!” 하면서 반응을 확인한다. 의식이 없으면 바로 119에 구조를 요청한다.
구조를 요청한 후에 환자의 기도를 열어준다. 환자의 고개를 뒤로 젖히고 턱 끝을 들어올리면 기도가 유지된다. 그 상태에서 자신의 귀를 환자의 입과 코 근처에 대어 호흡 여부를 확인하면서 눈으로는 가슴을 살펴 가슴이 오르내리는지를 관찰한다. 10초 정도 관찰해도 가슴이 오르내리지 않으면 호흡이 없다고 판단하고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인공호흡은 기도가 잘 유지된 상태에서 환자의 코를 잡아서 막고, 약 2초간 입에다 공기를 천천히 깊게 불어넣는다.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한 후 심장박동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한다. 입과 입을 맞대고 인공호흡을 하는 과정에서 호흡이나 기침, 손발의 움직임이 전혀 없으면, 심장이 멎은 것으로 판단하고 가슴압박을 시작한다. 입과 입을 맞대고 인공호흡을 하기 싫을 경우 분당 100회의 가슴압박만 해도 도움이 된다.
인공호흡 2회, 가슴압박 30회
가슴압박은 양손을 위아래로 깍지 낀 채 가슴뼈 하단 3분의 1 지점을 밑의 손바닥으로 누르는 방법으로 한다. 누르는 깊이는 성인 환자의 경우 한 번에 4~5cm가 적당하며, 속도는 1분에 100회 정도를 유지한다. 가슴압박시 주의할 점은 팔과 환자의 몸이 수직이 되도록 팔꿈치를 쭉 편 채 눌러 체중을 싣는 것이다. 입으로 압박하는 수를 헤아려가며 15회 실시한다.
심폐소생술의 기본은 인공호흡 2회와 가슴압박 15회다. 최근엔 가슴압박의 중요성이 강조돼 30회 압박에 2회 인공호흡을 권장한다. 1분간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시행한 후에는 환자의 상태를 순환→호흡→의식의 순으로 확인한다. 순환이 없으면 심폐소생술을 계속해야 하는데 한 사람이 5분 이상 효과적인 가슴압박을 하기 어려우므로 가능한 다른 협력자를 구해야 한다. 순환은 있으나 호흡이 없는 경우엔 인공호흡만 계속한다.
순환과 호흡이 있는 경우엔 환자를 옆으로 눕혀 기도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심장마비에서 가슴압박만으로 순환이 돌아오는 경우는 20∼30%로 대부분 전기적 충격을 요한다. 그러므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119에 구조요청을 하여 되도록 빨리 전기적 충격으로 환자 본인의 순환이 돌아올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심장마비 환자를 살리는 ‘소생의 사슬’ |
심장마비가 발생한 사람을 살리려면 다음의 4개 과정이 연속적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이를 ‘소생의 사슬(Chain of Survival)’이라고 부른다. (1) 첫 번째 사슬 : 빠른 연락 -심장마비를 목격한 사람은 빨리 119에 전화를 걸어 심장마비 환자의 발생을 알려야 한다. (2) 두 번째 사슬 : 빠른 심폐소생술 -119에 연락한 후에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3) 세 번째 사슬 : 빠른 전기 쇼크 -심장마비의 원인 중 하나인 심장의 부정맥인 심실세동의 유일한 치료는 전기 쇼크(제세동)이므로, 심폐소생술과 더불어 전기 쇼크를 되도록 빨리 시행해야 한다. (4) 네 번째 사슬 : 빠른 전문 소생술 -심장마비를 치료하려면 심폐소생술뿐 아니라 약물 투여 등 전문 소생치료가 빠른 시간 내에 시작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