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회전수계의 지침이 레드존(Red Zone)에 진입할 만큼 엔진을 고속으로 회전시키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운전자가 꽤 많다. 물론 레드존은 엔진을 보호하기 위해 설정돼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레드존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금물인 것은 아니다. 레드존은 엔진의 내구성을 고려한 것으로, 이 영역에서 장시간 운전하는 것을 피하라는 의미다. 레드존에서 오래 운전하면 엔진을 빨리 마모, 손상시켜 경우에 따라서는 엔진이 파손될 수도 있다.
반면에 냉각수온계의 경우에는 가능하면 레드존 근처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냉각수온계의 지침은 ‘C’와 ‘H’의 중간 부근에 위치하는 것이 정상이며, 지침이 레드존에 머물러 있다면 엔진에 과중한 부담을 주고 있거나 엔진의 냉각계통이 고장난 경우다. 엔진의 냉각계통에 고장이 난 상태로 주행을 계속하면 엔진과열(Overheat) 현상이 발생한다.
엔진에 과중한 부담을 주는 원인으로는 한여름에 에어컨을 켜고 장시간 오르막길을 서행한다거나 다른 차량을 견인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엔진 냉각계통의 고장 원인은 라디에이터 혹은 냉각수 호스가 파손돼 냉각수가 모자라거나 엔진벨트 파손, 냉각팬 와이어 절손 등으로 냉각팬이 작동되지 않는 것, 서모스탯이나 워터펌프 등의 고장으로 냉각수가 순환되지 않는 것 등이다.
엔진 보호와 관련된 또 다른 정보로 엔진오일 압력 경고등이 있다. 물뿌리개 형상으로 표시된 것인데, 이것은 엔진오일이 부족할 때 점등된다. 별다른 고장이 없는 정상적인 엔진에서도 엔진오일의 양이 줄어들 수 있다. 연소실 내에서 연료와 같이 연소되는 경우도 있고, 엔진 부품 사이로 새어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엔진오일 압력 경고등이 깜박거리면 곧장 오일 게이지로 엔진오일의 양을 확인하고, 누유(漏油)되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본 다음 적절히 보충해줘야 한다.
중요한 것은 계기판에 나타나는 정보가 운전자에게 제대로 전달돼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경고등은 정보를 전달하려면 반드시 점등돼야 하므로 각 경고등이 이상 없이 점등되는지 여부를 자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시동을 걸 때 키를 ‘ON’ 위치에 놓고 계기판의 점등상태부터 챙기는 것이 몸에 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