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병원을 향한 도약 고려대안암병원

2023년 완공 예정인 고려대안암병원 신관 조감도. [고려대안암병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기대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이에 발맞춰 초일류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첫걸음은 환자 만족을 극대화하는 초협진 진료 시스템 구축이다. 초협진의 바탕은 여러 진료과가 협업해 환자를 진단하고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다학제 진료다. 이를 통해 환자의 병원 방문 횟수는 최소화되고, 진료 및 검사 대기 시간은 줄어든다. 또 치료 후 케어까지 포괄하는 명실상부한 미래형 의료를 펼칠 계획이다.

고려대안암병원이 초일류 병원 도약을 목표로 추진하는 또 하나의 정책은 디지털 헬스케어 강화다. 병원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진료 및 질병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와 의료진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도 마련해 소통 편의성 및 신속성을 높일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로 여는 미래의학

병원에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하면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도움이 된다. 환자 건강을 24시간 살피는 의료기관의 특성상 의료진은 일정 시간 간격으로 근무를 교대한다. 이때 환자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돌보려면 근무표 작성이 필수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이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인공지능 기반 근무표 자동 작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환자 수액 투여량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의료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시스템을 통해 의무기록의 정확성을 높이고 오류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며, 의료진 간 수술 현황 공유를 통해 인력 및 자원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 등도 추진하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이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이 완성되면 환자는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진료 및 건강관리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의료진 관점에서 보면 불필요한 작업이 줄고 업무 효율이 개선돼 환자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고려대안암병원은 2021년 3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을 도입하는 등 ‘맞춤형 의료서비스 확대’ 면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P-HIS는 방대한 의료 및 건강 정보를 보관·분석·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P-HIS를 통해 환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하고 진일보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축적된 데이터는 암을 비롯해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성 질환 등 각종 중증질환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또 P-HIS의 빅데이터가 신약·신의료기기·신수술법 개발 및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 분야에 활용되면 질병 치료를 넘어 예방을 가능케 하는 기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 분야 연구자들 관점에서 보면 클라우드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됨으로써 국내 의학 연구가 한층 활성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외과 허브, 최상위 연구중심병원으로 활약

고려대안암병원은 기존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한 차원 발전시킨 ‘초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제공]

고려대안암병원은 의료전달체계 최상위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 및 급성기 질환 환자에게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초협진 진료와 더불어 안암병원이 제시한 또 하나의 목표는 글로벌 외과 허브로의 도약이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의료진과 최신 로봇수술기기 등 뛰어난 수술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향후 외과의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최적화된 시스템을 마련해 외국에서도 환자가 찾아오는 수준 높은 병원, 타 대학병원이 포기한 난치성 환자를 성공적으로 수술 및 치료할 수 있는 초일류 의료기관이 되겠다는 목표다.

최신 로봇수술 기기와 세계적 의료진을 보유한 고려대안암병원은 로봇수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제공]

고려대안암병원은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 융복합연구 분야 리더 구실도 충실히 해나갈 방침이다. 고려대안암병원은 그동안 자체 투자를 통해 빅데이터, AI 기반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연구 플랫폼을 개발해 왔다. 이것을 기반으로 연구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이미 연구비 수주, 기술사업화 부분에서 국내 10개 연구중심병원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실적을 자랑한다. 2017년 정부가 추진한 2개의 국가기반 전략 정밀의료사업, 즉 ‘암 정밀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과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사업단’을 모두 수주하기도 했다. 현재 고려대안암병원 등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이 사용하는 P-HIS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것이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1년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지원 사업’에 선정돼 클라우드 기반에서 표준화된 진료 정보로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대응 방법을 찾는 데도 뛰어들었다. 국산 백신·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보건복지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선정한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로 지정돼 관련 임상시험을 지원한다.

현재 고려대안암병원은 의료 연구 사업화 과정에서 얻은 이윤을 연구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마련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그동안 구축한 연구 인프라와 역량을 바탕으로 여러 기관과 개방형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고 활성화하는 데도 앞장서 왔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신관 건축이 마무리되면 환자 중심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최첨단 융복합 연구도 진행하는 4차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고려대안암병원 신관 건축이 끝나고 본관 리모델링까지 완료되면 1인실과 2인실이 대폭 늘고 중환자실과 수술실 등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탑재돼 환자 편의 및 안전, 병원 운영의 효율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윤을식 고려대안암병원장은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의료는, 첨단 융복합 기술을 총집합한 ‘혁신적인 의료’이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고 국민이 원하는 ‘환자 중심의 의료’”라며 “고려대안암병원은 외적 확장과 내실 있는 발전을 병행해 대한민국 의료를 선도하고, 세계 의료를 이끌어가는 초일류 의료기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