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20% 저감 자동차강판 기술력 확보
공정혁신 및 품질개선 위한 AI 기술개발 협력
해상풍력 시장 진출로 미래 먹거리 확보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독일 헤센주 바트 나우하임에서 열린 ‘Euro Car Body 2024(ECB)’에서 현대제철 담당자가 전기로-고로 복합공정기술을 활용한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제철]
ECB 2024에서 현대제철은 전기로-고로 복합공정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고로 제품 대비 탄소 배출을 약 20% 감소시킨 탄소저감 강판 제품기술을 발표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로와 전기로에서 철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제철이 기존 고로 제품 대비 탄소저감 효과가 큰 철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 기술을 개발한 것. ECB에 마련된 현대제철 홍보부스에는 탄소배출을 저감한 1.0GPa급 열연강판과 1.2GPa급 냉연간판, 1.5GPa급 핫스탬핑 제품 등을 전시했는데, 글로벌 자동차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현대제철이 탄소중립 전환 대응을 위해 개발한 ‘전기로-고로 복합공정기술’은 고로에서 철광석으로 생산한 쇳물과 전기로에서 스크랩(고철)으로 생산한 쇳물을 혼합함으로써 기존 고로 제품 대비 탄소 배출을 약 20% 저감한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기술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글로벌 탄소중립 움직임과 탄소국경조정제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유럽 내 탄소저감 강판 판매기반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6월에는 체코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인 ‘TAWESCO’, 이탈리아 자동차 강판 전문 가공업체 ‘EUSIDER’와 탄소저감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 두 회사는 유럽 주요 자동차사인 폭스바겐, 스텔란티TM 등에 철강소재를 공급해 온 업체로 향후 글로벌 자동차사들의 탄소중립 계획에 부등하기 위해 탄소저감 강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현대제철은 MOU를 맺은 이들 고객사와 함께 탄소저감 강판 부품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탄소저감 강편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관련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올 6월 체코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인 ‘TAWESCO’, 이탈리아 자동차 강판 전문 가공업체 ‘EUSIDER’와 탄소저감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제철]
한편 현대제철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해상풍력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기술개발로 앞서가는 현대제철이 해상풍력 구조물 분야에도 진출해 쌍끌이 전략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 것. 해상풍력 사업은 고가의 철강제품이 대규모로 공급돼 철강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용량은 2020년 34기가와트(GW)에서 2030년 228GW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2050년에는 1000GW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해상풍력 철강 제품의 경우 무엇보다 품질이 중요한 요소다. 해상풍력 플랜트에 들어가는 대형 구조물의 특성상 부식은 물론 진동과 저온 등에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인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에 하부구조물용 강관을 공급한 경험을 갖고 있고, 대만 TPC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하부구조물 강관을 공급, 해외 대형 프로젝트 물량을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해상풍력 플랜트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해상풍력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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