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없는 부뚜막에서
장독대 낮은 항아리 곁에서
쪼그리고 앉아
토란잎에 춤추는 이슬처럼
생글생글 웃는 아이
비밀을 갖고 가
저 곳서
혼자 조금씩 자꾸 웃는 아이
언제였던가,
간질간질하던 때가
고백을 하고 막 돌아서던 때가
소녀처럼,
샛말간 얼굴로 저 곳서 나를 바라보던 생의 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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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자꾸 웃는 아이
일러스트·박진영
입력2006-09-14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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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민심-‘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쏘아 올린 공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꽃샘추위가 남아 있던 이른 봄, 업무차 필리핀에 다녀왔다. 관광하러 간 게 아니었기에 한동네에 오래 머물며 숙소 근처 식당에서 하루 두 끼를 꼬박꼬박 해결해야 했다. 낯선 나라에서 자주 먹은 음식들의 고향은 필리핀이 아니라 이탈리아였다. 단골 브런치 카페에서는 참치와 레몬으로 맛을 낸 파스타, 라구소스가 듬뿍 섞인 파스타, 크림소스와 새우를 섞은 파스타 등을 골고루 먹었다. 목 좋은 곳에 자리한 화덕 피자집은 두 번이나 들러 더위와 허기를 달랬다. 돈과 시간의 여유가 허락된 날에는 ‘주세페(이탈리아에서 흔한 누군가의 이름이 분명한)’라는 이름의 깔끔한 식당에서 피자, 파스타, 리조토에 차가운 화이트 와인까지 마셨다. 이 모든 게 칼칼하게 끓인 라면 한 그릇 사 먹기보다 쉬웠다.
글·사진 김민경 맛칼럼니스트
“오세훈 후보(현 서울시장)의 당선은 부정선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낙선 역시 부정선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6·3 선거 자체가 무효가 되는 사유가 됩니다.” 6월 12일,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잠실개표소 앞에서 한 말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송파구뿐 아니라 서울시 전체, 더 나아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체를 무효로 하고 다시 투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었다.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이번 지방선거는 정당 대표들에게 악몽으로 남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겼지만 이겼다고 말할 수 없는 처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졌지만 졌다고 말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패배 후 대표직을 내려놔야만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기초의원 1석 확보라는 초라한 성적에 사과해야 했다. 4명의 잠재적 대권주자가 위기에 빠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