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시작된 이 ‘술집 괴담’은 인터넷에까지 유포되면서 매출에까지 일부 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 지난 8월 국내 소주시장에선 최초로 소주 알코올 도수의 하한선인 20%를 허문 ‘참이슬 fresh’(19.8%)를 내놓은 진로는 이 악성 루머를 ‘진로와 진로의 신제품을 죽이기 위한 경쟁업체의 음모’로 추정한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 영업사원이 영업과정에서 ‘참이슬은 일본 기업 제품’ 운운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진로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악성 루머에 대한 홍보지침을 배포하는 한편, 신문광고를 통해 ‘진로는 순수한 국민기업’임을 강조하고 회사의 지분구조까지 공개했다. 8월말 현재 진로의 주주는 하이트맥주 41.9%, 교직원공제회 21%, 군인공제회 16.5%, 그리고 산업은행 및 새마을금고, 산은캐피탈 등 기타 주주 20.6%로 구성돼 있다. 애당초 일본 기업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는 것.
진로는 홈페이지에도 ‘진로는 순수 국민기업입니다’라는 로고를 첫 화면에 넣었다. 신문 광고에도 조선시대 장군이 성을 굳건히 지키는 이미지를 배경으로 ‘하나된 하이트와 진로가 외국자본으로부터 우리 경제를 지키는 한국의 대표주가 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았다. 회사 관계자는 “진로는 1924년 평남 용강에서 순수 민족자본으로 출발해 80여 년 동안 국민과 희로애락을 같이한 국민기업”이라며 “1997년 부도에 이은 법정관리를 거쳐 지난해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에 인수됐지만 이는 진로와 하이트 간 순수 국민기업간의 결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로의 신제품 ‘참이슬 fresh’는 지리산 및 남해안 청정지역의 3년생 대나무를 1000℃에서 구워 만든 숯으로 정제해 빚은 천연 알칼리 소주로, 미네랄이 풍부하며 깔끔하고 깨끗한 맛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