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봉사활동 통해 올바른 품성 함양
청소년·학부모·교사 화합의 장 마련
8월 20일 ‘울산북구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인성교육 현장. 강의를 마친 이상선 울산교육청 학교폭력심의위원(첫 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학생·학부모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이상선 울산교육청 학교폭력심의위원은 8월 20일 ‘울산북구 하나님의 교회’에서 학생캠프 일환으로 열린 인성교육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심의위원은 이날 ‘감사일기 쓰기’ ‘친구를 성의껏 돕기’ 등 청소년들이 실천할 수 있는 인성 함양 방법을 설명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는 방학 때마다 학생캠프를 열어 견학, 체험학습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명사초청 인성교육을 진행한다. 교육계, 문화·체육계, 의학계, 언론계, 과학·정보통신계 등 각계 인사들이 각 분야 현장 경험을 토대로 인성의 중요성과 함양 방법 등을 학생·학부모들과 공유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혜연(18) 학생은 “나는 물론 다른 사람을 위해 올바른 언행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수온(18) 학생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배우고 나니 친구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았다. 청소년기 자녀를 둔 원용섭(55) 씨는 “내가 가르치지 못하는 부분을 인성교육으로 채울 수 있어 좋다”고 평가했다.
인성교육으로 배우고 봉사활동으로 실천하고
경기권 하나님의 교회 학생들이 경기 화성시 궁평리해수욕장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했다. [하나님의 교회]
8월 20일 경기 화성 궁평리해수욕장은 연둣빛으로 물들었다. 연두색 조끼를 맞춰 입은 530여 명의 ‘ASEZ STAR(하나님의 교회 학생봉사단)’ 학생들이 해수욕장을 채웠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학생들은 해변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웠다. 함께 힘을 모아 커다란 플라스틱 통과 쓰러진 나무를 옮겼다. 박자에 맞춰 대형 타이어를 굴리며 정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단체명 ASEZ STAR는 ‘학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지금 바로 행동한다(Save the Earth from A to Z, Students Take Action Right now)’는 영어 표현의 약어다. ‘STAR’는 미래의 희망인 학생들이 별처럼 빛나는 존재인 동시에 미래를 이끌어나갈 주역이라는 의미도 있다.
현장을 찾은 유명규 평택시청소년재단 상임이사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청소년들이 방관하기 쉬운데 문제의식을 가지고 활동하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부산, 강원 등 국내는 물론 미국·인도·필리핀 등 해외에서도 ASEZ STAR는 지구환경보호활동을 펼친다. 올해에만 나라 안팎 200곳 가량에서 환경정화 활동, 농촌 일손돕기, 연탄배달 봉사, 복지시설 위문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ASEZ STAR에서 활동하는 권태현(16) 학생은 “봉사에 참여하면서 나부터 힐링했다”며 “남에게도 따뜻함을 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교회 관계자는 “자원봉사는 최고의 인성교육”이라며 “청소년들이 학생캠프에서 다양한 자원봉사를 경험하면서 상대방의 사정과 힘듦을 헤아릴 줄 아는 포용력을 키워간다”고 설명했다. 하나님의 교회 중·고등학생들은 그동안 봉사활동에 솔선하면서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표창, 경상남도 교육감 감사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 등을 수상했다.
청소년 지원 힘쓰는 종교의 모범
하나님의 교회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도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학생들을 위한 음악 여행 ‘채움&다움’ ‘너와 나의 울림, 아름다운 공명으로’ 등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벌써 40회를 넘었다. 8월 27일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린 ‘학생을 위한 체임버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전국에서 온·오프라인으로 65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하나님의 교회는 내년이면 설립 60주년을 맞는다. 교회가 있는 175개국 7500여 지역을 중심으로 청소년 교육 지원뿐 아니라 환경보호, 헌혈, 재난구호, 이웃돕기 등 다방면에서 2만5000여 회 공익 활동을 펼쳤다. 올해 한가위를 앞두고도 홀몸어르신·한부모·조손·청소년가장·다문화·장애인 가정 등 5000가구에 2억5000만 원 상당의 식료품 5000세트를 지원하며 다사롭고 행복한 명절을 기원했다. 올해 봄·여름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산불·홍수 피해 이재민을 돕고자 9월 4일 재난·재해 구호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를 찾아 성금 2억 원을 기탁하며 희망을 선물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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