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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 왜소한 성기? 부끄러워 말고 드러내봐”

섹스문화운동가 백상권 레드홀릭스 대표

  •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조루? 왜소한 성기? 부끄러워 말고 드러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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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 왜소한 성기? 부끄러워 말고 드러내봐”

레드 어셈블리 섹스파티에 모인 참가자들.

▼ ‘오르가즘마스터’는 어땠나.

“2012년 만들었는데, 출시 3일 만에 유료 앱스토어에서 전체 1위를 했다. 그런데 애플 본사에서 ‘너무 섹슈얼한 이미지가 있다’며 보완을 요청하는 연락이 왔다. 보완해서 다시 신청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올리지 않더라. 심한 내용은 아니었는데 전체 1등을 하니까 눈에 띄어 한국에서 항의와 신고가 많이 들어와 애플로서도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일주일쯤 판매한 게 1500만 원이나 됐다. 계속 판매했으면 엄청난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섹스 콘텐츠 플랫폼

지난해 6월, 그는 사무실을 서울로 옮겼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였다.

“온라인마케팅 사업만 하기엔 부산도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거래처가 부산에 많아서 거기에 있는 게 더 좋은 점도 있다. 하지만 레드홀릭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려면 아무래도 서울이어야겠더라.”



▼ 레드홀릭스를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섹스를 정면으로 다루는 섹스 콘텐츠 플랫폼이라고 말하고 싶다.”

▼ 정면으로 다룬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보통 섹스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곁눈으로 바라본다. 단적으로 성기 호칭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게 우리 성문화다. 성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는 게 원칙이다. 섹스에 대한 것은 다 다룰 것이다. 체위는 물론 SM도 다룰 것이다. 스와핑도 스윙도 상관없다. 그걸 하느냐 안 하느냐는 개인 선택일 뿐이고, 그 자체는 인정해야 한다. 몸을 상하게 하거나 상대 의사에 반하는 것이 아니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게 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왜 이런 사이트를 만든 건가.

“마케팅은 다른 사람 뒤치다꺼리하는 건데, 지겨웠다. 내가 브랜드 전략을 가지고 있어도 광고주들 입김 때문에 제대로 펼쳐보일 수 없었다. 재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내 생각대로 콘셉트와 마케팅플랜을 짜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게 이거라고 생각했다. 2011년 레드홀릭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 성인 사이트는 이미 여럿 있지 않나.

“성을 다룬 사이트는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콘셉트는 없었다. 흔히 ‘섹스’와 ‘성인’을 혼동한다. 그래서 여성의 몸을 대상화, 상품화하고, 유흥문화와 연결된다. 유흥문화는 섹스가 아니다. 우리는 유흥문화를 다루지 않을 것이며, 여성의 몸을 대상화, 상품화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게 원칙이다.”

“조루? 왜소한 성기? 부끄러워 말고 드러내봐”

온라인마케팅 강의를 하는 백 대표(왼쪽). 그는 팟캐스트 ‘토크온섹스’도 진행한다.

섹스 파티

레드홀릭스 홈페이지엔 이미 1000개가 넘는 콘텐츠가 올라 있었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느껴졌다. 홈페이지는 크게 ‘팩토리’ ‘토크’ ‘아카이브’로 나눠져 있다. 팩토리는 섹스와 관련된 칼럼, 뉴스, 방송을 모아놓은 일종의 섹스 종합 매거진이라 할 수 있다. 토크는 섹스를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고, 아카이브는 세상의 모든 섹스 콘텐츠를 만나고 구매할 수 있는 장터다. 체위 등 섹스 실전 노하우가 적나라한 사진 또는 그림과 함께 올라 있다.

아직 본격화하지는 않았지만 비장의 콘텐츠가 ‘레드 어셈블리(RED Assem-bly)’다. 회원들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미나, 강연, 파티 등을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활동이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재미있고 신선한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1년에 한두 차례씩 레드 어셈블리라는 이름으로 섹스를 주제로 한 파티를 6차례 진행한 경험이 있다. 참가비는 받지 않았다. 자기소개, 첫 성경험 나누기, 성인용품 체험, 성을 주제로 한 토론, 와인 파티 등 섹스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보통 20~30명씩 참가했다. 나이 제한은 없다. 참가 연령은 주로 20대가 많은데 40대, 50대도 있었다.”

▼ 아무래도 남녀가 모여 성 이야기를 하다보면 눈이 맞아 행사가 끝난 후 2차를 가는 커플도 있었겠다.

“2차를 조장하지는 않는다. 내가 돈 받고 성매매를 조장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좋아서 가는 것까지 막을 순 없지 않나. 남녀가 섹스하는 게 나쁜 건 아니니까. 참가 조건은 딱 한 가지다. 우리가 행사 내용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홈페이지에 올린다. 자기 얼굴을 공개할 수 없다면 참가할 수 없다. 섹스를 이야기하는 게 부끄러운 사람은 오지 말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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