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호

편지

  • 신동원

    입력2014-02-19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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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일러스트·박용인

    어젯밤 부는 비바람에

    목련꽃 다 지겠네

    못다 핀 벚꽃들 다 지겠네



    끝내 닿지 못한 소망처럼



    꿈처럼 목련은 지고



    그대가 보낸 시를 읽고

    한 잎 두 잎 지기 시작하는 목련꽃을

    바라보는 아침



    그 떨어져 날리는 꽃잎이

    바로 그대의 마음이었나



    그 바람에 날리는 꽃잎 하나,

    가슴속에 담아두고 돌아온 날

    나는 그만 시름시름 앓고 말았네

    신동원

    ● 1959년 경북 문경 출생 ● 1986년 무크지 ‘민의’로 등단 ● 80년대 동인 ● 작품집: 시집 ‘오늘은 슬픈 시를 쓰고 싶다’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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