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골 틀어짐’이 원인
문제는 양방이든 한방이든 요실금을 완치하지 못하는 현실에 있다. 어떤 처방과 치료를 해도 잠시 진행을 멈추게 할 뿐, 근본적으로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은 양·한방 어디에도 없다. 의사들은 완치가 가능하다며 수술을 권하지만, 수술을 해도 2년여가 지나면 재발한다.
이는 요실금을 일으키는 근본원인을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대증요법에 치우쳐 치료를 하다보니 재발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몸살림운동에서는 빈뇨의 경우 지난호에서 본 것처럼 공명이 막히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파악한다. 공명이 막히면 신장이 아래로 처지고, 신장이 방광을 누르면 빈뇨가 일어난다. 따라서 이를 교정하려면 처진 신장을 위로 올리면 된다. 틀어진 고관절과 치골을 바로잡고, 공명을 틔우면 신장이 제자리로 올라가면서 빈뇨 증상도 바로 사라진다. 신장이 제자리를 찾으면 아침에 손과 발, 얼굴이 붓는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요실금은 빈뇨만큼 쉽게 잡히는 질병이 아니다. 요실금이 생기는 원인이 두 가지가 겹쳐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치골이 안으로 말리면서 틀어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엉치등뼈(천추, 엉치)와 꼬리등뼈(미추, 꼬리뼈)가 위로 떠 있기 때문이다. 천추와 미추는 척추의 최하단 요추 바로 아래에 있으며 천추의 좌우는 장골과 연결되는데 장골의 아래에 좌골이 있고, 그 밑에 앞으로 약간 돌출된 부분이 치골이다. 천추와 미추, 장골, 치골, 좌골은 전후좌우로 골반을 이룬다.
요실금이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이유는 출산과 관련이 깊다. 남자는 좌와 우의 치골이 골반에 단단하게 붙어 있어 틀어질 염려가 없는 반면, 여자는 출산 때 치골이 벌어져야 아기의 머리가 밖으로 나올 수 있기에 틀어질 확률이 그만큼 높다. 남자는 요실금이 없는 대신 엉치와 꼬리뼈가 떠 있을 경우 전립샘에 이상이 생긴다.
일단 치골이 안으로 말리면서 틀어지면 골반의 공간이 좁아진다. 이때 골반 안에 들어 있는 방광은 눌려서 압박을 받게 되며 방광 주변의 근육이 굳으면서 신경을 눌러 그 기능을 약화시킨다. 그렇게 되면 방광에서 중추신경계로 보고하는 기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에서 방광으로 하달하는 지시도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이는 요실금을 일으키는 일차적인 조건이 된다.
여기에서 필자가 새로 개발한 ‘스스로 치골을 잡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건강법을 실천할 때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다리에서 힘을 빼는 것이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면 아프기만 하고 치골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다리를 잡아당길 때 순간적으로 끊어서 잡아당겨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근육이 긴장하지 않아 효과적으로 치골이 제자리를 잡는다. 잡아당기면 근육은 저절로 긴장하게 되는데, 순간적으로 끊어서 잡아당기면 긴장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치골 스스로 바로잡는 법
몸살림운동이 몸에 배인 사람들은 다리에 힘을 빼고 끊어 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처음 하는 사람은 어색하고 잘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자꾸 하다보면 요령이 생길 것이니 겁먹지 말고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두세 번 해서 잘 안 되면 다음날 다시 하는 것이 좋다. 운전도 하다보면 늘 듯 자가 교정법도 하다보면 늘게 돼 있다.

사진 1
▲더 끌어당겨지지 않는 지점까지 오면 멈췄다가 양손에 순간적으로 힘을 주어 아래로 툭 친다(사진 1). 뚝 소리가 나면 고관절과 무릎이 바로잡힌 것이다. 소리가 안 나도 순간 뜨끔했으면 바로잡힌 것이니 소리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