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주는 여덟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 CCM(Christian Contemporary Music·대중 기독교 음악) 활동을 통해 수많은 세션과 음악인들과 교류하며 탄탄한 기량을 쌓았다. 대학에서는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보스턴과 뉴욕에서는 재즈를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이후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연주자, 나아가 작곡자와 편곡자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뉴욕 카네기홀을 비롯해 보스턴, 워싱턴DC, 내슈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고, 2004~2006년 3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특히 뉴욕에서 제작한 1집 ‘Turning Point’는 “한국 재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꿈꾸는 여성 재즈 피아니스트의 당찬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의 신보에는 앨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끊임없는 음악적 여정과 여행의 이미지를 담은 10곡이 담겨 있다. 첫 번째 트랙 ‘At the Airport’에서는 차분함과 노곤함이 묻어난다. 베이스와 피아노의 화음이 절묘해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하며, 두 번째 트랙 ‘아직 끝나지 않은 여행’은 세계적인 드러머 퀸시 데이비스의 역동적인 드럼 연주가 유난히 돋보이는 곡. 송영주의 피아노 멜로디가 힘찬 새 희망을 전한다. 네 번째 트랙의 ‘비가 온다’는 허밍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 조용하게 내리는 비에 젖어드는 흙의 향기가 느껴진다.
피아노 외에도 퀸시 데이비스의 재능이 두드러져보이는데 이는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 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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