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티 산호초 지역의 리조트 시설.
남태평양의 흑진주 타이티. 118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의 공식명칭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다. 타이티라는 통칭은 이곳의 중심부 타이티 섬에서 나온 것이다.
수도 파페에테가 자리잡은 타이티 섬은 둘레가 100여km에 불과하지만,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섬이다. 이곳의 풍광과 낭만, 현지인들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는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화가 폴 고갱이 이 섬을 왜 그토록 사랑했는지 알게 해준다.
타이티 섬의 매력은 한 가지 색깔이 아니다. 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재래시장과 도심의 거리, 고갱의 향기로 가득한 박물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리조트 지역이 모두 타이티의 빛깔이다.
파페에테 도심에 있는 재래시장은 오전 8시에 개장해 오후 5시 무렵 문을 닫는다. 떠들썩한 시장통 풍경 그대로다. 늘어선 가판대, 저마다 다른 색상과 모양을 자랑하는 특산품과 생필품,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 물건을 두고 흥정하는 상인과 주민…. 여기에 이른 아침 갓 잡아온 생선과 자연에서 방금 따온 과일이 1년 365일 관광객을 유혹한다.
1_ 리조트 내에 있는 온천. 투숙객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2_ 모레아 섬의 리조트에서 돌고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관광객.
3_ 산마루 아래에 자리잡은 리조트 방갈로.
4_ 웅장한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모레아 섬의 풍광. 타이티에는 높은 산이 많다.
1_ 보라보라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책을 읽는 휴양객.
2_파페에테 도심에 자리잡은 펍에근무하는 종업원.
3_ 야채와 흑미로 지은 밥. 타이티 리조트에선 ‘웰빙’이 메뉴의 주요 기준이 된 지 오래다.
4_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야채와 참치를 이용해 만든 샐러드.
특산품 시장통의 유쾌한 흥청거림
도심지역엔 현지 주민과 관광객이 마주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널려 있다. 고급 휴양지로 이름난 파페에테지만 밤의 여흥을 즐길 만한 장소는 많지 않다. 대신 파페에테 도심의 펍(Pub)과 레스토랑은 호기심 넘치는 관광객에게 마치 현지인이 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강렬한 태양이 바닷속으로 자태를 감추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 부담 없는 알코올 음료를 마시며 주민들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노라면 사람 사는 동네는 어디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지역 최고의 휴양지를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라보라(Bora Bora) 지역을 지목한다. 타이티 섬에서 비행기로 45분 거리에 있는 보라보라는 공항이 있는 메인 섬을 중심으로 손바닥만한 섬이 모여 있는 일종의 군도다. 보라보라 군도의 매력은 섬마다 멋진 리조트가 하나씩 자리잡고 있다는 점.
그 가운데 보라보라 누이 리조트는 타이티 지역을 통틀어 가장 고급스러운 리조트다. 환상적인 풍광과 바다를 벗삼은 휴식이 매력. 아침에 일어나면 객실에서 곧장 바다로 내려가 수영이나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수영을 마치고 돌아오면 룸서비스로 제공되는 싱싱한 과일과 맛깔스러운 아침이 기다린다.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최대한 보장되도록 꾸며진 객실도 눈여겨볼 만하다. 바닥이 커다란 유리로 만들어진 객실에서는 24시간 산호초 사이를 오가는 열대어를 감상할 수 있다.
1_ 야자수와 해먹은 열대 휴양지의 빼놓을 수 없는 액세서리인 듯.
2_ 고갱박물관 벽에 걸린 고갱 그림 복제품.
3_ 산과 바다가 만나는 해안선을 따라 줄지어 선 리조트 시설.
할리우드 스타들의 ‘별천지’
펄 리조트의 경우 멋진 바다와 더불어 잘 가꾸어진 산책로가 관광객을 유혹한다. 어느 때나 수영이나 산책을 할 수 있는 펄 리조트의 또 다른 매력은,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욕과 보트를 이용해 10여 분만 이동하면 보라보라 군도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 쪽빛 바다를 옆에 끼고 가파른 산악을 오르는 경험은 잊기 어려운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타이티에는 이야깃거리가 많다. 작은 섬들 가운데는 빌 게이츠, 엘리자베스 테일러, 더스틴 호프만 같은 유명인들이 주인인 것이 상당수다. 가이드와 함께 멀리서나마 이들 섬을 ‘훔쳐보는 것’도 아기자기한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