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디자인, 위험한 세상에 든든한 보호막이 되는 안전성, 쫓기며 사는 현대인을 끌어들이는 스피드….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의 SUV 카이엔 S가 트렌드 컨설팅업체 아이에프네트워크의 슈퍼우먼 김희수 이사를 사로잡았다.
언론의 소비자 트렌드 관련 기사에 이 회사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혼자임을 우울하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이를 즐기는 ‘글루미 제너레이션(gloomy generation)’, 첨단 기술에 즐거움을 가미한 ‘퍼놀로지(funology)’ 같은 용어도 이곳에서 만들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이 회사에서 발표한 트렌드 연구에 따라 제품의 개발 방향과 디자인 전략을 짠다. 현대자동차, KT, LG전자, 금호건설 같은 유수의 기업들도 이 회사 고객이다.
“20년간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늘 남보다 1년 앞서 유행을 분석하고 제품 만드는 일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4년 전 아이에프네트워크로 자리를 옮겨 기업들에 미래 트렌드를 전달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해주는 일을 맡으면서 스스로 트렌드세터(trend-setter)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1997년부터 숙명여대 겸임교수로 패션 마케팅을 강의하는 김 이사는 안과 의사의 아내로, 유학생인 두 딸의 엄마로, 회사 경영인으로 슈퍼우먼 노릇을 해내고 있다. 그런 그가 선택한 차는 포르쉐의 SUV 카이엔 에스(Cayenne S).
“하루를 쪼개서 바쁘게 사는 제게 스피드와 안전은 아주 중요한 요건인데, 이 차는 그런 기능을 충족시켜줍니다.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에,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안전한 차입니다. 차체가 크고 묵직해 보여 남성다운 차라고 할 수 있지만 체구가 작은 여자에게도 잘 어울려요.”
도회적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카이엔 S 전면.(좌) 넓은 운전석 공간(오른쪽 위), 클래식한 디자인의 대시보드와 운전대.
“기업체 대상 프리젠테이션을 지휘할 때나 골프를 치러 갈 때 짐 싣기가 참 좋습니다. 또 카이엔은 차체가 묵직해서 그런지 제 운전 습관도 얌전해졌어요. 끼어들기도 전혀 하지 않아요.”
1948년 처음 스포츠카를 생산한 이래 60년 동안 스포티한 드라이빙의 대명사가 된 포르쉐에서 만든 차이다 보니 카이엔 S는 SUV이면서도 스포츠카의 이미지가 강하다. 시동을 걸고 6단 수동 기어박스(수동과 자동을 병행할 수 있는 6단 팁트로닉 S는 옵션)의 기어를 작동시키고, 직접연료분사(DFI) 방식 4.8ℓ V8 엔진의 가속 페달을 밟아보면 그 느낌이 얼마나 근사한지 알 수 있다. DFI 엔진은 최대 토크(순간적으로 치고나가는 엔진의 힘)가 51.0kgm이며, 기존 모델에 비해 연료 소비를 최고 8%까지 줄였다.
카이엔 S에 탑재된 롤 컨트롤 기술은 코너링 때 차의 쏠림을 막아주고, 운전시 반대 방향으로 균형을 잡아준다. 핸들링, 방향 안정성, 승차감 등에서 빼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높이 자동 조절 시스템도 갖춰 오프로드에서 운전할 때 편리하다.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6.6초, 최고 속도는 시속 252km. 차량 가격은 9645만~1억2100만원.
40대 중반에도 카이엔 S처럼 단단하고 맵시 있는 몸매를 지닌 김 이사는 그 비결을 묻자 “딸들이 보고 싶을 때마다 그리움을 잊기 위해 운동을 하다 보니 그리 됐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 사회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라이스 미 국무장관, 힐러리 미 대통령후보 같은 강인한 여성이 더 많이 등장하는 세상이 되기를 꿈꾼다”는 김 이사의 웃음이 봄꽃처럼 화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