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호

대한변호사협회 김현사무총장 메르세데스-벤츠 E240

단단한 장수하늘소 같은 다이내믹 중형 세단

  • 글·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2008-07-04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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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격이 느껴지는 유려한 곡선, 호랑이 눈처럼 강렬한 이미지의 헤드 램프, 부드러운 코너링과 실내 정숙성, 빼어난 브레이크 성능을 지닌 메르세데스-벤츠 E240이 김현 변호사를 사로잡았다.
    대한변호사협회 김현사무총장 메르세데스-벤츠 E240
    “외양이 너무 단단하고 멋있어서 장수하늘소 같은 느낌이 들어요. 구석구석 빈틈이 없어요.”

    김현(金炫·52, 법무법인 세창 대표)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은 메르세데스-벤츠 E240(The New E-Class) 마니아다. 1996년부터 같은 차종을 3대째 바꿔 타고 있다. 지금 모는 차는 3년 전 구입해 6만1000km를 달렸다. 지방 출장이 잦고 주말에 시골 드라이브도 즐기다 보니 운전거리가 꽤 된다.

    김 변호사는 벤츠 E클래스의 특징으로 부드러운 코너링과 정숙함을 꼽는다. 코너를 돌 때 땅에 착 달라붙는 느낌, 외부 소음이 거의 차단되는 실내의 정숙함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는 또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곧장 튀어나가지 않고 부드럽게 나아가는 신중함과 브레이크의 빼어난 성능도 장점으로 꼽았다.

    “제가 성격이 급한 편입니다. 벤츠를 인도받은 첫날 흥분해서 운전하다가 추돌할 뻔한 적이 있어요. 그때도 브레이크가 아주 잘 작동해서 다행히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보험도 들지 않은 상태여서 사고가 났다면 아주 난처했을 뻔했죠.”

    브레이크가 말을 잘 듣는 것은 운전자의 발이 가속페달에서 브레이크 패드로 급속하게 옮겨지는 위급상황을 감지하고 브레이크 제동거리를 짧게 해주는 SBC(Sensotronic Brake Control) 기능이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E240은 빗길을 달릴 때도 브레이크 디스크 위에 묻은 물기를 자동적으로 제거하는 장치가 있어 브레이크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도 갖췄다.



    1946년 첫 출시 이후 6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판매된 E클래스 차종은 비즈니스 중형 세단의 대명사로 불린다. 흔히 ‘네 개의 눈(four-eyes)’으로 불리는 강렬한 느낌의 헤드 램프, 기존 모델보다 20L 커진 트렁크 공간, 차량사고 때 윈도백과 벨트 텐셔너를 작동시켜 승객을 보호하는 롤오버 센서를 세계에서 처음 선보인 것도 이 차종이다.

    대한변호사협회 김현사무총장 메르세데스-벤츠 E240

    계기판, 기어, 리어 뷰 미러 하나까지 모두 정교하고 빈틈없어 보인다.(좌) 김현 변호사는 E240이 좋아서 1996년 이후 3대째 같은 차종을 타고 있다.(우)

    “몇 년 전 독일에 갔을 때 E240을 빌려 아우토반에서 달려봤어요. 시속 200km에서도 흔들림이 거의 없어 스피드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짓눌린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데는 스피드가 아주 효과적인데, 한국에선 제대로 즐길 수 없어 아쉬워요.”

    6기통 엔진에 최대출력 177마력, 배기량 2597cc의 E240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9.1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시속 236km에 이른다. E240엘레강스는 7590만원, E240아방가르드는 7870만원. 2006년 8월 출시된 후속 모델인 뉴 제너레이션 E280 모델은 뉴 E클래스보다 엔진 성능과 연료 절감 효과가 좋아졌다.

    김 변호사가 벤츠를 몰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폐차 직전의 중고차를 몰고 다니던 미국 코넬대 유학 시절 그가 좋아하던 교수가 벤츠를 몰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벤츠 브랜드에 대한 동경 같은 게 생겼단다. 그러다 아버지(‘나비와 광장’의 김규동 시인)로부터 “변호사라는 게 몸뚱이가 제일 중요하니까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튼튼한 차를 타라”는 말을 듣고 벤츠를 고르게 됐다는 것.

    김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석사, 워싱턴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에 모두 합격했고 미국 변호사 자격도 취득했다. 2000년부터 런던국제중재재판소 중재인으로 있으며, 사법연수원 교수, 국제변호사협회 한국 이사이기도 하다. 1992년 설립한 법무법인 세창에서는 현재 변호사 15명, 변리사 2명이 그와 함께 일하고 있다.

    “대학 교수가 되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는데, 미국 로펌에서 근무하다가 변호사 일에 매료돼 방향을 바꿨습니다. 변호사로서 사람 만나는 일이 정말 재미있거든요. 천직을 얻은 셈이지요.”

    김 변호사는 1만여 명의 변호사 회원으로 구성된 대한변협 ‘살림꾼’으로서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낸다. 변호사 자격시험 도입, 법학전문대학원 설립, 법률시장 개방 등 법조인 관련 현안도 많은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 인사 쇄신 촉구 등 사회적 현안에 대한 목소리도 활발하게 개진하기로 했기 때문.

    바쁜 삶 속에서도 그는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며 ‘와인 아카데미’와 오페라 강좌를 수강하고, 내세울 정도의 실력은 아니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이따금 골프 라운딩을 즐기기도 한다. 그런 그의 삶 한가운데 필수품이자 윤활유 같은 벤츠 E24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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