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넘던 지지율 격차, 오차 범위 내로
1월 둘째 주, 국민의힘 40.8% vs 민주당 42.2%
한 달 전엔 국민의힘 25.7% vs 민주당 52.4%
국민의힘 25.7%→ 한 달 만에 40.8%로 상승
민주당은 52.4% 정점 찍고 42.2%로 하락
12월 27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했다. [동아DB]
12‧3일 비상계엄 사태가 반영된 12월 1주(12월 5~6일 조사) 조사에서는 민주당 47.6%, 국민의힘 26.2%였고, 12월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부결 후 실시된 12월 2주(12월 12~13일 조사) 조사에서는 민주당 52.4%, 국민의힘 25.7%로 벌어졌다. 12‧3 비상계엄, 12‧14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전후해 2배 이상 벌어졌던 양당 지지율 격차가 한 달 만에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율, 6개월 만에 40%대 회복
2배 이상 크게 벌어졌던 양당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는 과정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시도 불발 등이 있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세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며 “우선 윤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총리까지 탄핵을 밀어붙인 민주당 실책이 있고, 두 번째는 직무는 정지됐지만 현직 대통령 신분인 윤 대통령에 대한 최대 압박의 반사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12월 27일 민주당 주도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전날(26일) 국회에서 의결된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마은혁, 정계선, 조한창)의 임명을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앞서 한 전 대행은 헌법재판관 임명 등에 대해 여야 합의를 요구한 바 있다. 한 전 대행 탄핵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12월 4주(12월 26~27일 조사) 민주당 지지율은 45.8%로 급락해 계엄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계엄 이전인 11월 3주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 전 대행 탄핵이 민주당엔 역풍, 국민의힘엔 순풍이 된 것이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특히 새해 들어 윤 대통령에 대한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세도 가팔라졌다. 1월 3일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를 시도했지만 장시간 대치 끝에 불발로 끝났다. 이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엔 탄핵 찬반 집회가 계속됐다. 1월 6일 시한이던 체포영장은 영장 집행 기간이 설 연휴 전까지 3주 가까이 연장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압박의 강도가 세지면서 오히려 계엄 이후 이완됐던 보수 지지층 결집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통령 탄핵을 전후로 2배 이상 벌어졌던 양당 지지율 격차가 1월 둘째 주에 국민의힘 40.8%, 민주당 42.2% 초접전 양상으로 전환된 것이다. 비상계엄 이후 한 달 만에 롤러코스터를 타듯 출렁인 민심이 1월 14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본격화한 이후 어떤 궤적을 그릴지 주목된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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