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차관보는 수시로 회의를 소집해 꼼꼼히 업무를 챙기는 스타일인 반면, 정 차관은 시원시원하게 큰 그림을 그리고 부하 직원에게 맡기는 스타일이라는 것이 농림부 직원들의 설명이다. 정 차관이 정책홍보관리실장 취임 후 일성도 “실무자들이 일을 해야 하니 회의는 자주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정 차관은 처음에는 정운천 장관과 고향(전북 고창), 나이(1954년생), 대학(고려대), 대학원(원광대)이 모두 같다는 인연으로 오히려 인사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정 장관이 대통령 보고에서 “나는 외부에서 왔으니 행정에 정통한 차관이 앉아야 한다”며 정 차관을 적극적으로 밀었다는 후문이다.
농식품부를 대표하는 ‘기획통’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농업 부문 보완 대책을 앞서 지휘해 개방 시대의 농정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판단이 빠르고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또 인간관계가 넓고, 상하 관계도 원만해 관료계의 대표적인 ‘마당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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