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혈혈전학회 이사, 한국환경독성학회 이사,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학술위원장을 지낸 약력에서 알 수 있다시피 윤 청장은 행정가이기보다 전문가이자 학자다.
보건당국과는 전 보건복지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심의위원, 식약청 자문위원 등 식품의약품 안전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윤 청장의 발탁에 대해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의 특성을 고려해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풀이한다.
애당초 이번 식약청장에는 내부 인물이 발탁될 것이라는 하마평이 무성했다. 1대부터 6대 청장까지 모두 약대나 수의대 교수 출신의 외부 인사가 발탁됐지만 7대 문창진 청장, 8대 김명현 청장이 공무원 출신이어서 9대 청장도 공무원 출신일 것으로 본 것이다.
실제 인사가 외부 전문가 발탁으로 매듭지어지자 관계자들은 “예상했던 인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해할 수 없는 인사도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윤 청장이 식약청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으면서도 보건당국의 생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보건의료계 한 관계자는 “윤 청장은 식품과 환경에 존재하는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을 연구하는 학문을 해온 분”이라며 “이 분야 전문가로서 식약청이라는 전문 공기관의 업무역량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한편 그동안 보건당국과 함께 식품 및 의약품 안전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보건당국의 생리와 업무 처리 방식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관록이 붙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청장 발탁을 부적절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는 윤 청장이 지난해 식약청 산하 국립독성과학원장(1급 상당) 공모에 응모했으나 “고위 관료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탈락된 전력을 거론하며 “고위공무원단 평가시험에서 탈락한 전력이 있는 인사를 식약청장으로 발탁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윤 청장은 지난 3월25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끝낸 후 최근까지 지방 식약청 및 유관단체를 현장 방문해 국내 식품·의약품 안전관리 실태를 보고받고 있다. 취임식에서는 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종 규제 완화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식약청장은 정무직으로 별도의 임기는 없다. 전임 청장의 평균 재임기간은 15개월이다. 자기소개서 ‘특기’란에 ‘섬김과 봉사’라고 기록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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