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호

모강인 치안비서관

기자들과 아주 가까운 경찰 최고 정보통

  • 이재명(동아일보 역량강화팀 기자)

    입력2008-05-16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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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강인 치안비서관
    이명박 정부 첫 대통령실 치안비서관으로 발탁된 모강인(51) 치안감은 경찰 내 최고 ‘정보통’으로 통한다.

    1981년 순경으로 경찰에 들어온 모 비서관은 1983년 경찰간부후보생 32기 시험에 합격해 경위로 다시 임관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27년 경찰 경력 대부분을 정보 분야에서 쌓았다. 학생운동의 치열함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1995~1998년, 그는 경찰청 정보국 학원담당계장으로 일했다. 이후 경찰청 2, 3, 4, 5과장을 두루 거치며 정보통의 입지를 굳혔다.

    그는 사석에서 1991년 명지대학생 1학년 강경대씨 사망사건 때와 1996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연세대 점거농성 때를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강씨 사건 때는 50여 일, 연세대 사태 때는 보름 넘게 하루 2, 3시간도 자지 못하며 시위현장을 지켰다고 한다.

    굵직한 시국사건이 터질 때마다 경찰 수뇌부는 모 비서관을 현장으로 보냈다. 상황 판단력만큼은 그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는 경찰 내부의 평가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경찰 수뇌부가 그를 지근거리에 뒀다. 이무영 전 경찰청장, 최기문 전 청장 재임 때는 정보국뿐 아니라 다른 국에서 올린 대외보고서까지 그에게 검토시켰을 정도다.

    그는 최루탄을 마지막으로 사용한 경찰로도 알려져 있다.

    1998년 9월 그가 충남 아산경찰서장으로 있을 때, 그 지역의 대표기업인 만도

    기계 노조가 장기 파업을 벌이고 있었다.

    모 비서관은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수뇌부에 보고했다. 당시 경찰청장은 “최루탄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라”고 지시했으나 그는 “최루탄 사용 여부는 현장 지휘관이 판단하겠다”고 맞섰다.

    결국 현장 진압 중 그는 최루탄을 사용했다. 이것이 경찰이 사용한 마지막 최루탄이 될 줄은 그도 몰랐다고 한다. 이후 경찰은 지금까지 무(無)최루탄 원칙을 지키고 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결과적으로 단 한 명의 부상자도 없이 불법 농성자 전원을 체포해 지금도 대표적인 공권력 투입 성공사례로 꼽힌다”고 자평했다.

    그는 대표적인 ‘프레스 프렌들리’ 경찰로도 꼽힌다. 기자들과 자리를 함께할 때면 종종 아산경찰서장 때 ‘아찔했던 경험’을 화제에 올린다.

    1999년 교통사고 조사에 불만을 품은 한 택시기사가 아산경찰서 마당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분신자살도 뉴스지만, 장소가 경찰서 마당이니 기자들에겐 큰 기사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뉴스는 모 비서관 특유의 ‘정면 돌파’로 기사화되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있는 그대로 모두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출입기자들이 ‘경찰이 잘못한 게 없다. 보도하면 서장도 다치니 쓰지 말자’고 하더라고요. 그 뒤론 기자를 만날 때면 모든 걸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상황 판단이 빠르고 해당 업무의 ‘빠꿈이’인 지휘관은 으레 부하직원들로부터 깐깐하다는 평가를 받기 쉽다. 하지만 모 비서관은 부하 직원들에게서도 상당히 후한 점수를 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시절 130명이 넘는 정보부 직원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일일이 기억해 사비를 들여 떡을 선물할 정도로 인간관계에 남다른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경찰 공인 두주불사형 애주가로도 유명하다. 아직까지 기자는 그의 취한 모습을 봤다는 경찰을 만나보지 못했다. 물론 기자도 모 비서관의 취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

    牟康仁

    생년월일 : 1956년 8월24일

    출생지 : 전남 함평

    학력 : 인천 동산중·고교, 한국사이버대학교 법학과 졸

    경력 : 경찰청 정보 2, 3, 4, 5과장, 충남 아산경찰서장, 서울 서부경찰서장, 경찰청장 보좌관, 울산지방경찰청 차장,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취미 : 독서, 단소

    좌우명 : 誠心對人 人無不伏, 公正處事 事無不成 정성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면 복종하지 않을 사람이 없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교우관계 : 김건수 동산고 교장, 이건동 연극인(한얼소극장),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강봉석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국장, 김남균 산림청 산림정책국장, 김주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박종록 대구지방환경청장, 이정룡 금호건설 부사장, 정인섭 벽산그룹 상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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