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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3중 인수경쟁, 대우조선은 누구 품으로?

포스코 - 막강 자금력, GS - 계열사 시너지, 한화 - 정보 네트워크, 두산 - M&A 스페셜리스트

1강3중 인수경쟁, 대우조선은 누구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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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포스코를 필두로 GS그룹, 두산그룹, 한화그룹 등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가총액 7조5000억원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 민영화와 맞물려 있을 뿐 아니라 정치적 의미까지 숨어 있어 흥미로운 구경거리다.
1강3중 인수경쟁, 대우조선은 누구 품으로?
올해 인수합병(M&A) ‘최대어’인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앞두고 물밑 경쟁이 한창이다. 포스코를 필두로 GS그룹과 두산그룹, 한화그룹이 가세하면서 재계 판도까지 뒤흔들 초대형 M&A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의 매각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M&A 사례인 데다 산업은행 민영화의 첫 단추라는 점에서 경제적 의미뿐 아니라 정치적 요소까지 가미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조선 M&A전은 지난 3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개시했으며, 조만간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가열되기 시작했다. 대우조선은 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각각 31.3%와 19.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인수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8월까지 선정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대우조선 인수전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그만큼 이 회사가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최적의 매물인 데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매머드급 인수합병 대상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의 시가총액은 6월13일 기준 7조5000여억원으로 산은과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합친 지분이 50.4%인 것을 감안하면 당장 최소 3조7500억원이 있어야 인수할 수 있다. 여기에 조선업이 2010년까지는 활황일 것으로 예상돼 경영권 프리미엄 가치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기 산업은행 이사는 “수주물량 등을 고려할 때 대우조선의 상황은 지난해보다 좋은 만큼 당장 주가가 좋지 않더라도 본질적인 기업가치가 경영 프리미엄에 반영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제값을 받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적이 있다. 시장에서는 주식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해 최대 8조원을 쥐고 있어야 인수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게다가 대우조선은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나 꾸준히 이득을 안겨주는 캐시카우(cash cow)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7조1048억원 매출에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2010년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조원과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본다. 또한 현재 대우조선이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만도 2조원에 육박해 인수 후에 본전 찾기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M&A 시장의 큰손, 포스코



1강3중 인수경쟁, 대우조선은 누구 품으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매각 시점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곳은 단연 포스코다. 철강 경기 호조로 6조원에 가까운 현금성 자산을 쌓아둔 포스코가 대우조선 인수전에 전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인수를 위한 자금력만 놓고 봤을 때 포스코가 가장 앞서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자금 흐름에 민감한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이미 포스코를 1강에 놓고 나머지 3개 업체를 3중 또는 2중 1약으로 구분할 정도다. 특히 산업은행이 매각 발표와 함께 내놓은 ‘매각대금의 적기(適期) 회수와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책임있는 경영주체’라는 가이드라인만 놓고 봐도 포스코가 가장 근접하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포스코의 대우조선 인수설은 이미 2006년 8월부터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포스코 고위층이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대우조선 인수를 검토했다는 루머가 시장에 급속히 퍼지면서 유력한 인수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포스코는 “대우조선 인수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는 짤막한 조회공시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히고 시장상황을 관망했다. 다만 “사업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이동희 포스코 부사장이 1분기 실적 기업설명회에서 “대우조선 인수에 관심이 있으며 가격이 문제”라고 말하며 루머를 사실로 인정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 포스코는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발언을 통해 대우조선 인수 의지를 확실히 드러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직접 나서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인수에 관심있는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도 있다”고 구체화하면서 인수전에 불을 댕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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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언 한국일보 경제산업부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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