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절제술로 암세포(위)를 떼어낸 모습(아래)
“갑자기 자주 설사를 해요.” “없던 변비가 심해졌어요” “항문으로 출혈이 보여요” “갑자기 체중이 빠지고 피곤함을 자주 느껴요.”….
이런 증상 중 한두 개가 내게 해당된다면 일단 대장 질환, 그중에서도 혹 대장암은 아닌가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서구인에게 대장암은 소화기암 중 가장 흔한 암이지만 국내에서는 네 번째로 많은 암이다. 하지만 생활양식의 급격한 서구화로 국내에서의 대장암 발생 빈도는 해마다 빠르게 높아져 수년 후에는 위암 발생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암의 예방은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접근한다. 아예 유발 원인을 찾아 없애는 1차적 예방과 암으로 발전될 위험성이 높은 암 전 단계 병소를 발견해 제거하는 2차적 예방이 그것.
대장암을 일으킬 수 있는 소인으로는 음식과 환경적 요소, 나이, 선종성 용종, 가족력, 염증성 장질환 등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지방질 식사가 대장암 유발과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반대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발암물질을 제압해 암 생성을 억제한다. 대장암 발병률은 40세 이상이 되면 급격히 증가하고, 전체 대장암의 90%는 50대 이상에서 발생한다. 40대 이상에게 대장 검진이 집단적으로 권유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최근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선종성 용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흔한데, 내시경 화면 분석만으로는 암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직경 1cm 이상인 경우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므로 대부분 제거해야 한다. 대장암의 예방에 있어 가족력은 대단히 중요한 자료가 된다. 대장에 다발성 선종이 발생하면 결국 대장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가족 중 한 사람에게서 다발성 선종이 발견되면 가족 모두 대장검사를 통해 용종의 발생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물론 용종이 발견되면 그 즉시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또한 대장암 발병률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보고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도 10년 이상 앓은 경우는 주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암을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원칙은 간단하다. 검사를 자주 받으라는 것이다. 대장암 위험인자에 직접 노출된 사람은 의사로부터 직접 검사를 받아야 하고, 위험인자가 없는 사람은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선별 검사에 흔히 이용되는 검사는 대변 잠혈 반응 검사, S상 결장검사, 대장 조영술, 대장 내시경 검사 등이 있으며, 이중 특히 대장내시경은 검진뿐만 아니라 조직 검사, 용종 절제술까지 가능해 최근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