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ream’이라는 제목으로 발매된 이상화의 신보는 ‘국내 최초 플루트 크로스오버 앨범’이다. 한국 음반시장에서 클래식 이외 장르의 플루트 연주곡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렇기에 12곡의 스탠더드로 대중을 찾은 이상화의 도전이 더 반갑다.
이상화는 서울예고와 미국 시카고의 루스벨트대를 졸업했다. 언젠가 플루트의 거장 페터 루카스 그라프가 내한했을 때 협연하는 그녀를 봤는데, 그 소리의 우아함에 감탄한 기억이 있다. 4년 뒤인 지금, 그는 훨씬 발전한 모습으로 세상에 자신만의 소리를 내놓았다.
첫 트랙에는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테마곡이기도 한 ‘The Whole Nine Yards’를 담았다. 국내 최정상의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의 은은한 감성과 조화를 이룬 이상화의 섬세한 연주는 사랑의 열정과 기억이 가득했던 피렌체로 우리를 인도한다. 피아졸라의 대표곡인 ‘Oblivion’은 서글프지만 매혹적인 곡으로, 최인영의 피아노가 곡의 무게감과 깊이를 살려준다.
12곡 중 가장 관심 가는 곡은 ‘Decarisimo’. 이상화의 뛰어난 곡 해석과 요정이 날아다니는 듯한 플루트의 발랄함이 돋보인다. 부드러운 선율을 내뿜는 피아노와의 매끄러운 호흡도 빛난다. 조빔의 곡 ‘Corcovado’는 플루트라는 악기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이순용의 베이스도 뛰어나다. 앨범 끝에는 클로드 볼링과 장 피에르 랑팔의 명반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중 ‘Veloce’를 실었다. 플루트의 화려한 음색과 뛰어난 곡 해석으로 다이내믹한 연주를 들려준다. 이외에도 ‘Moon River’ ‘When I Fall In Love’ ‘Beauty And The Beast’ 등의 친숙한 곡들이 플루트 연주세계의 대문을 활짝 열어둔 채 반가이 손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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