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에 대한 꿈만 있다
그녀가 사라지자
그녀의 윤곽만 남는 것처럼
발가락을 모으고
볕꿈을 꾼다
- 이곳은 물의 나라라오
내 목소리는 모두 젖어버렸소
거품으로밖에 말할 수 없는
문 너머
그녀가 벗어두고 간 당초무늬 치마가
바람에 널려 있다
내가 씹어 그녀의 몸속에 뱉은
손톱 모양의 배꼽이
둥실 떠올라 있다
- 이곳은 숨 없는 곳이라오
사라진 입술을 읽는 긴 계절이
창문 밖으로 온다
피자마자 늙어버린 꽃의 방이
마당 그늘마다 온다
내가 접어 날린 나비의 날개가
뚝, 뚝 끊어져
흰 여름으로 온다
|


















![[신동아 만평 ‘안마봉’] 2026년 부동산, 서민을 밀어냈다](https://dimg.donga.com/a/300/200/95/1/carriage/MAGAZINE/images/shindonga_home_top_2023/69f0847619e3d2738e25.jpg)



![[시마당] 말하지 않아도](https://dimg.donga.com/a/380/211/95/1/ugc/CDB/SHINDONGA/Article/69/d8/91/7a/69d8917a12a9a0a0a0a.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