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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은 경쟁력 회복 국제선은 아시아 노선으로 훨훨

‘비전 2020’ 펼치는 한국공항공사

국내선은 경쟁력 회복 국제선은 아시아 노선으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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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은 경쟁력 회복 국제선은 아시아 노선으로 훨훨

리모델링을 마친 제주공항 전경.

보통 공항의 수익은 항공과 비항공 부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항공 수익은 여객 공항 사용료, 수하물 시설 이용료, 착륙료처럼 비행기 이착륙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문에서 발생한다. 비항공 수익은 면세점과 같은 상업시설 임대료, 건물 임대료, 토지 임대료, 주차장 사용료 등이다. 그동안 한국공항공사의 비항공 수익은 90%가량이 임대료 부문에서 나왔다. 유럽 최고 공항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스키폴(Schiphol) 공항이 수익의 절반을 임대료 부문에서 거두는 것과 대조가 된다. 스키폴 공항은 부동산 사업, 해외공항 사업, 광고 및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선진 공항의 사례를 본받아 한국공항공사는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임대 부문의 효율성을 증대하며, 주변 지역 부동산 개발, 신규 사업 진출, 항공 산업 관련 연구 및 개발 등으로 비임대 부문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현 단계에서 공항공사의 노력은 소기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된다. 지난 6월 28일 공사가 운영하는 김포국제공항이 세계항공교통학회가 선정한 ‘공항운영효율성’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를 차지한 것이 그 증거다. 이 분야는 앞서 5년간 홍콩의 첵랍콕국제공항이 연속 1위를 했던 분야다. 세계항공교통학회는 “김포국제공항은 인천공항 개항 이후 국제노선을 전부 이관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음에도 단거리 국제노선에 집중한 비즈-포트(Biz-port)로 전환하고 사업을 다각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인천공항 개항 직후 김포공항의 비항공 수익은 2000~2002년 두 해 사이에 64%나 급감했다. 그러나 2011년 기준으로 당시보다 수익이 3.7배가량 증가해 인천공항 개항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는 것에서 한발 나아갔다. 현재 김포공항의 비항공 수익은 전체 수익의 약 70%에 달한다.

수익 다각화를 한다고 해서 공항 본연의 업무인 항공 부문이나 김포, 김해, 제주 같은 핵심 공항들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공항공사의 대표 공항인 김포공항은 2015년까지 상업시설의 규모를 축소하고, 공항 본연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선 여객터미널의 노후 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게 된다. 체크인 카운터를 재배치해 수하물을 최장 5분 내에 처리할 수 있게 하고, 보안검색대와 탑승교를 추가하고 무빙워크를 신설해 공항 이용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공항 시설 전폭적인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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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조감도.

이미 김포공항 외부에는 옛 국제선 청사 부지에 스카이파크(Sky Park)가 조성되어 있다. 2011년 12월 문을 연 스카이파크는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몰, 영화관, 호텔, 전시홀 등을 한데 모은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은 지역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동시에 지역민의 휴게 공간이 되고 있다. 스카이파크 조성 사업은 2000년부터 추진해온 김포공항종합개발사업, 일명 ‘스카이시티 프로젝트’ 중 2단계 사업에 해당한다. 이는 비항공 부문의 수익 비중을 높이고 ‘비즈 · 라이프’를 창조한다는 비전 2020의 목표에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갈수록 이용객이 증가하는 제주공항은 지난 7월 확장 공사를 마쳤다. 총 343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6년 가까이 진행된 공사였다. 제주공항 이용객은 2008년 이후 10% 수준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서울-제주 노선은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노선에 든 적도 있다. 확장을 끝낸 제주공항은 여객청사 수용능력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항공기 처리능력이 20% 정도 증가했다. 체크인 카운터, 탑승교, 수하물 처리시설 같은 기본 시설 외에도 식당, 분수, 산책로 등의 부대시설까지 대폭 확대했다. 이번 제주공항공사는 태양열발전 및 온수시스템, 지열 냉난방시스템, LED 항공등화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핵심 공항인 김포, 김해, 제주공항은 투자 대비 수익 면에서 제 구실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11개 지방공항은 수익 개선이 시급하다. 공항공사가 비전 2020의 전략과제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것 중 하나가 지방공항의 활성화다. 이는 수도권 집중 문제와 국토 균형 개발에 맞물려 있어서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일이다. 공항공사는 지방공항 이용객을 늘리고 경영을 효율적으로 개선해 난제를 풀어나가려 한다. 공항 주변 지역의 개발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공항공사는 “정부 및 지자체와 협조해 공항 주변지역과 현 공항시설을 활용하고, 비항공 수익을 개발해 좀 더 낮은 비용으로 좀 더 많은 지역 항공사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인 뒷받침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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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연│신동아 객원기자 foolfo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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