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호

지글지글 고기를 굽듯 대화하라

  • 허은아 (주)예라고 대표이사 www.yerago.co.kr

    입력2005-02-23 1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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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글지글 고기를 굽듯 대화하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화법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화의 기술은 의외로 간단하다. 핵심은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얘기하라’는 것이다. 대화는 나와 다른 사람의 소통이다. 내용에 대한 공감이나 이해가 없다면 대화는 더 진전되지 않는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라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를 남긴 철학자 카네기가 조언하는 최상의 대화법은 자신의 경험을 기초로 얘기하는 것. 인생살이에서 직접 겪은 것을 얘기하는 사람은 결코 상대방의 주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겪은 좌절감과 새로운 희망에 대해 겸허하게 얘기한다면 상대방은 어느새 내 편이 될 것이다.

    대화할 때 각자의 취미를 화제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랜 경험과 연구에 따른 당신의 노하우, 색다른 체험도 좋은 이야깃거리다. 단 얘기를 할 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주제에 관심을 갖고 흥분할 수 있게 배려해야 한다.

    당신이 비즈니스 전문가라고 해도 주부들에게 복잡한 사업 얘기를 한다면 별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업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집안일은 적절한 화제가 아닐 것이다.



    독일의 동기부여 트레이너 위르겐 힐러의 연설법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시즐(sizzle)을 잡는 것’이다. ‘시즐’이란 고기가 지글지글 맛있게 구워지는 소리. 말을 할 때도 ‘시즐’처럼 나타나는 상대방의 감정에 충실히 대응하라는 것이다. 말을 시작한 지 10초 안에 ‘시즐’을 느껴야 한다. 최초의 10초가 다음의 10분보다 훨씬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속까지 익힌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덜 구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얘기하는 상대에 맞게 화제를 골라야 한다.

    캐나다의 화술 전문가인 마리온 위츠는 현재 닛산, 로이터, 유니텔, 토론토 증권거래소 등을 포함한 8000여개 기업에서 화술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

    위츠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프레젠테이션 하는 법을 강조한다.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법을 배우고 열심히 연습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목표를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의 유형이 영업용인지, 교육용인지를 구분해 적절한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유형에 따라 설득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를 사용하고 몸짓, 표정 등도 적절하게 표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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