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터너 미국 북한인권특사 지명자.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 페이스북]
터너 지명자는 한국계로 알려졌다. 이날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페퍼다인대 졸업 후 메릴랜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어와 불어에 능통한 외교관이다. 국무부 인턴을 시작으로 민주주의·인권·노동국에서 16여 년 근무했다. 북한 인권문제를 주로 다뤘다. 북한인권특사 사무실 특별보좌관을 지내고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동남아시아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2017년 12월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 ‘인권 영웅들(Human Rights Heroes)’에서 북한이탈주민 여성 지현아 씨와 직접 인터뷰해 눈길을 끌었다.
한미 외교에도 힘썼다. 2019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만날 때 배석했다. 2021년 10월 15일엔 서울에서 열린 ‘한미 민주주의 거버넌스 협의체’ 1차 회의에 미국 측 수석대표로 참여해 양국의 민주주의 및 인권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지명은 향후 바이든 정부가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밝히는 신호로 읽힌다. 24일 브리핑에서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는 인권 문제를 외교 정책의 중심에 놓고 있으며, 미국은 수십 년간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북한 정권의 지독한 인권 관련 전적에 더욱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터너 지명자 발탁은 북한의 처참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우리의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터너 지명자는 20년 가까이 북한 인권을 비롯한 관련 문제에 근무한, 해당 자리에 가장 적합한 인사다. 상원이 조속히 인준을 진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 당국 모두 북한 인권 관련 인사를 복구하며 양국 간 공조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은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2017년 이후 5년간 공석이던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에 임명한 바 있다. 24일 외교부는 “북한인권특사 지명을 환영하며 조속한 임무 개시를 기대한다”며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한미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과거와 현재 대화로 ‘K-아트’ 새로 태어나다
대한항공, ‘복 주는 도시’ 푸저우 가는 길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