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을에서 당선한 지상욱 의원과 부인 심은하씨. [뉴스1]
톱스타들이 CF모델 활동 등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건 장점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치러야 하는 ‘유명세’도 있다. 세금은 국가에 납부하면 끝이지만 대중 스타가 치르는 유명세는 대중의 입길에 오르내림으로써 시간과 비용, 감정을 소비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최근 한 언론에서 22년 전 은퇴한 톱스타 심은하가 연예계에 복귀한다고 보도해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심은하 남편 지상욱 전 국회의원은 “황당하고 불쾌하다”며 ‘허위 복귀설’을 유포한 제작사 대표와 그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 사실 유포로 조용한 일상을 깨뜨린 것에 대해 엄히 처벌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들이 ‘심은하’라는 톱스타의 높은 인지도를 이용해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 ‘허위’라는 것을 알고도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여론을 들썩이게 했는지 여부에 따라 처벌 수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톱스타라 할지라도 은퇴한 지 22년이 지났고, 그 사이 가정을 꾸려 아내로, 두 딸의 엄마로, 또 며느리로 살고 있는 한 사람을 사적 이익을 위해 활용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를 용인한다면 제2, 제3의 심은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얘기가 있다. 심은하 허위 복귀 논란에 대해 사법당국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아내 심은하를 대신해 허위 복귀설을 유포한 제작사 대표를 고발한 남편 지상욱은 2016년 총선에 서울 중구성동구을에서 당선,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지 전 의원 부친은 지성한 한성실업 회장으로 박정희 정권 최대 권력 스캔들로 알려진 ‘윤필용 쿠데타 사건’에 연루돼 대령으로 예편했다. 지 회장은 지난해 윤필용 사건의 진상을 담은 책 ‘반추(反芻)’를 펴냈다. 1973년 쿠데타 모의 혐의로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이었던 윤필용과 장성·장교 등 13명이 처벌된 이른바 ‘윤필용 사건’은 터무니없는 모함에서 비롯됐다는 게 지 회장의 주장이다.
지 전 의원은 영동고,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고, 스탠퍼드대에서 토목공학 석사 학위를, 도쿄대에서 건축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정치권 입문 전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연세대 국제대학원 연구교수를 지냈다. 2005년 배우 심은하와 결혼해 슬하에 2명의 딸을 뒀다.
정계에는 2008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공보특보로 처음 입문했다.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지냈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2012년 새누리당에 입당한 후 2016년 총선에 서울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해 당선했다.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인 2017년 3월 15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해 유승민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유승민 대선 캠프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2017년 12월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에 추대됐고, 2018년 2월 바른정당과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합당한 바른미래당에서도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2020년 1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뒤 21대 총선에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서울 중구·성동구을 후보로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후보에게 패했다. 2020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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