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호

“尹, 安에 불편한 감정 있는데 ‘윤-안 연대’라니…”

[Who’s who] 신평 변호사가 尹 탈당 언급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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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3-02-06 15: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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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평 변호사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가운데 한 명인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동아DB]

    신평 변호사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가운데 한 명인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동아DB]

    “윤석열 대통령은 안철수 의원에 대해 불편한 감정이 있는데, 안 의원이 ‘윤-안(윤석열 안철수) 연대’를 거론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윤 대통령의 멘토라고 불리는 신평 변호사는 6일 신동아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 변호사는 3일 페이스북에 안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가 된다면 “경우에 따라서 윤 대통령이 탈당하고 정계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같이 하기를 원하는 세력이 떨어져나가고 나면 국민의힘은 안 의원,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의 연합당으로 변모할 것이라 짐작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신 변호사는 “지난 대선부터 단일화를 두고 엇박자를 내는 안 의원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신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안 의원이 2일 당 대표 선거 공식 후보 등록을 하며 대통령과 연대를 거론하자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글을 썼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곁에서 정치적 조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대통령실 “윤-안 연대는 잘못된 표현”

    4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는 신 변호사의 의견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신 변호사가 평소에 ‘대통령의 멘토’라고 불리더니 이제는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전당대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대통령이 탈당하고 창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만약 이것이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것이라면 대통령실은 부연설명을 해야 하며, 신평 변호사가 아무 근거 없이 이런 무리한 발언을 통해 당을 혼란에 빠뜨린 것이라면 즉각 후원회장을 사퇴해야 한다”고 썼다.



    대통령실은 발 빠르게 반응했다.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이 ‘윤-안 연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당권) 후보를 동격이라 이야기하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흔드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신 변호사의 지적대로 대통령실이 안 의원과 공식적으로 거리를 둔 셈이다.

    안 의원은 6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실이 ‘윤-안 연대’라는 표현에 불쾌감을 표시한 데 대해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정 후보와의 관계를 표명한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5일 페이스북에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국정을 이끌어가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대표 경선이 주요 후보들 사이에서 윤심 마케팅으로 수렴하고, 대통령 주변 인사들까지 ‘누구는 대통령이 지원한다’, ‘누구와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쉽게 쏟아내는 것은 당에도 대통령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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