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는 최연소 국가대표(15세), 일본 신인왕(1999년), LPGA 신인왕(2001년) 등 엘리트 코스를 꾸준히 밟아온 ‘수재형 골퍼’다. 아홉 살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1998년 프로로 전향하기 전까지 아마추어 대회에서 40개가 넘는 우승컵을 휩쓸어 일찌감치 ‘될성부른 나무’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조건부 출전권자로 지난 2001년 미국 무대에 뛰어든 한선수는 대회마다 수십 명의 경쟁자와 단 두 장의 카드를 두고 겨루는 예선을 거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11차례 월요예선에서 일곱 번 통과한 그에게 미국의 스포츠 언론은 ‘먼데이 퀸’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다른 한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대회마다 아버지 한영관씨와 동행하고 있는 한선수는 야구선수 출신인 부친의 소개로 알게 된 프로야구 두산의 투수 손혁(29)과 연인 사이다. “언제 국수를 먹을 수 있게 되느냐”는 질문에 한선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 같다”며 상큼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