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포항시장에 재선돼 민선 5기를 이끄는 박 시장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시정을 이끌었지만 마음 한구석엔 늘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는 “시민을 위한 좋은 정책 개발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주민들이 생활에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윤활유나 비타민 같은 캠페인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늘 맴돌았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감사나눔운동은 교육적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의 이사 자격으로 청와대 행사에 참석해 “감사운동이 학교로 확산되면 청소년들의 심성을 가꾸는 데 매우 효과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든 가정이든 결국 구성원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사람을 마주하는지가 근본 아니겠습니까.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다보면 고마운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생겨도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으면 곤란하죠. 그럴 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는 말을 하면 우리 삶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포항시가 지난 1년 동안 펼친 ‘감사운동’을 보면 억지스러운 캠페인이 아니라 일상을 바꾸는 힘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포항시 직원들의 호주머니에는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의 ‘감사 노트’가 있다. 거기에 날마다 5가지 감사할 일을 적는다. 직원들은 일과를 시작하기 전 청내 방송을 통해 전날 쓴 감사 노트 내용을 함께 듣는다. ‘감사 소통’이다.
감사운동은 이제 포항의 기업과 학교, 해병대, 교도소와 보호관찰소, 주민의 일상 속으로 시나브로 스며들고 있다. 호미곶 일대 9㎞에 조성한 길 이름도 ‘감사 둘레길’이다. 그는 “포항의 영일만에서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새마을운동이 생겨 세상을 바꿨다”며 “감사운동이 포항을 넘어 전국으로 퍼져 국민의 생활을 바꾸는 유쾌한 힘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