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수립 및 사업 타당성 검토, 개발업체 선정, 홍보마케팅, 임대, 리테일 자산관리 등 안 전무는 광범위한 업무를 주도했다. CI(corporate identity) 발굴부터 화장실 문고리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다고. 그는 “대형 프로젝트의 A부터 Z를 경험했으니 개인적으로는 복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IFC 프로젝트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AIG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그 덕분(?)인지 정치권의 공방에서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AIG 부도 등 우여곡절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 와중에 안 전무는 글로벌 회계그룹 딜로이트로부터 9개 층에 대한 오피스 선임대 계약을 따내면서 부동산업계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2, 3년간 탄탄하게 쌓아올린 관계 덕분”이라며 “이후에도 여러 건의 선임대를 성사시켜 가장 먼저 완공된 오피스1은 부동산 불황에도 임대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여의도의 첫 쇼핑 공간이라 할 IFC몰은 2011년 8월 개관했다. 지하 3개 층으로 이뤄진 이곳은 여타 쇼핑시설과 달리 유리로 된 천장으로 햇볕이 들어와 밝고 산뜻하다. 업무지구인 여의도의 특성상 주말엔 공동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주말 매출이 주중의 2배에 달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안 전무는 “영풍문고 매출 중 아동물 매출 비중이 20%나 된다”고 귀띔했다. 넓은 주차장과 패션매장, 레스토랑, 슈퍼마켓, 서점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주말마다 유모차 부대가 즐겨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안 전무는 미국 시애틀퍼시픽대학을 졸업한 뒤 국내에서 부동산 자산관리와 마케팅 분야에 15년간 종사해왔다. 아무래도 남성이 유리할 것 같은 부동산 업계에서 여성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오히려 여성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여성이다보니 고객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들어주시거든요. 싱글이라 그런지 잃을 게 없다고 각오한 것도 비결이랄까요? IFC를 여의도를 넘어 서울의 랜드마크로 키워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