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엔 MIT, 한국엔 KIT
- 산업현장에 바로 써먹는 고급기술 특화
- 유지취업률 95%…졸업생 평판 ‘최고’
- 금오공대-구미공단 실리콘밸리
국립 금오공과대학은 이런 ‘박정희’ ‘구미공단’과 불가분의 관계다. 박 전 대통령은, 마치 공장에 물을 대듯 구미공단에 전문성을 가진 고급 기술 인력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공단 인근에 학교를 만들었다. 이것이 금오공대와 금오공고였다.
‘각하의 지시’로 탄생
금오공대는 설립 당시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문대로 통했다. 개교한 지 34년이 지난 요즘 이 학교는 교명에 ‘KIT’(Kumoh National Institute of Technology)를 병기한다. 서울의 한 점심 식사 자리에서 만난 김영식(55) 금오공대 총장은 “외국에 나가 KIT(금오공대의 영문명)를 ‘한국의 MIT’로 소개한다”며 “새로 도약한다”고 말했다. “카이스트와 포스텍과는 성격이 다른, 제3의 명문 공대가 지방에서 성장해야 하는데 KIT 금오공대가 그렇게 나아간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대통령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이기도 해 서울을 자주 찾는다. 그는 이 학교의 역사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고 성장가능성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에는 끌림이 있었다. 그에게 나중에 한번 학교를 찾아가보겠다고 했다.
몇 주 뒤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미로 향했다. KTX로 서울에서 김천(구미)역까지 90분. 역사를 나서자 허허벌판에 거대한 공사판이 펼쳐졌다. 한국도로공사가 7월 이전하는 등 공기업들이 이 역 주변 김천혁신도시로 곧 기반을 옮긴다. 빌딩들, 아파트 단지들, 기반시설들이 건설되고 있었다. 차로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달려 구미 양호동 금오공대에 도착했다.
20여만 평 넉넉한 땅에 20여 채 건물이 오밀조밀 배치돼 있다. 높은 층에선 금오산과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이 보인다. 2005년 이전해 새로 지은 학교여서 모든 건물이 현대식으로 산뜻하다. 7000여 명의 재학생이 여유롭고 쾌적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듯했다.
본관 총장실에서 김 총장을 만났다. 그는 대구 출신으로 영남대를 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박사학위(기계공학)를 받고 1993년부터 이 대학 교수로 재직해왔다. 대구에 자택이 있는 그는 학교 일로 바쁘다보니 관사에서 혼자 지낸다고 한다. 부인과 딸은 모두 약대를 나와 대구에서 약국을 함께 운영한다. 그는 “수요일엔 아내가 찬거리 등을 갖고 구미로 오고 금요일 오후엔 내가 대구로 퇴근해 가족과 주말을 보낸 뒤 월요일 아침에 구미로 출근한다. 주말부부는 아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지는 그와의 대화 내용이다.
▼ 금오공대만의 특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카이스트와 포스텍이 기초학문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면 금오공대는 실용연구 분야에서 전국 최고를 지향합니다.”
카이스트와 포스텍에 없는…
▼ 실용연구가 무엇인가요?
“산업현장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고급기술을 연구하는 것이죠. 구미공단을 지원하기 위해 금오공대를 만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취지대로 학교가 특화되는 것이죠.”
금오공대엔 에너지융합소재공학부, 지능기계공학과,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메디컬IT융합공학과 등 14개 학과가 있다. 이들 학과의 이름에서 ‘융합’ ‘신기술’ ‘실용성’을 지향하는 점이 읽히기는 한다.
▼ 요즘 대학에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게 취업률이더라고요. ‘청년실업’이 화두인 시대다보니 말이죠. 그러나 최근엔 공대 출신이 취업이 잘된다는 소식도 들려오더군요. 금오공대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어떻게 되는가요?
“그 점이 우리 학교가 자랑할만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졸업생 취업률이 뚜렷이 높아요. 특히 유지취업률과 국내 10대 그룹 취업률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이 학교 정재훈 홍보팀장이 교육부 자료 등을 근거로 보충 설명한 내용에 따르면 2013년 전국 대학 평균 취업률은 55.9%인데 금오공대 취업률은 70.0%로 14.1%포인트나 높았다. 이 학교는 ‘취업률 우수대학’에 선정됐다. 입사 6개월 이후에도 계속 직장을 다니는 비율인 유지취업률은 취업률의 허수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척도다. 유지취업률이 높을수록 양질의 직장에 취업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금오공대는 96.0%에 달했다.
국내 10대 대기업은 대다수 대학생이 선망하는 좋은 직장이라고 할 수 있다. 금오공대의 10대 대기업 취업률은 32.7%(2013년)였다. 이 대학을 졸업한 취업자 세 명 중 한 명은 10대 대기업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로, 서울의 괜찮은 대학에 못지않다. 정 팀장은 “우리 학교 출신 대기업 취업자들은 수도권 등 전국에 고루 진출한다”고 말했다. ‘지방대 출신이어서 좋은 직장에 못 들어간다’는 말이 금오공대엔 적용되지 않는 셈이다.
삼성은 최근 “신입사원 채용 때 총장 추천 할당제를 실시하겠다”고 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렀다. 이 계획은 대학 서열화 논란 끝에 없던 일이 됐다. 그런데 이때 삼성이 금오공대 총장에게 할당한 추천 학생 숫자는 25명이었다. 금오공대가 종합대에 비해 재학생·졸업생 수가 4분의 1내지 3분의 1밖에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명 종합대가 100~80명을 할당받은 것과 비슷한, 매우 높은 비율이라고 한다.
삼성의 총장 추천제는 20대에겐 민감하게 파고든 문제여서 이와 관련된 내용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금오공대, 서강대 등은 총장 추천 배분율이 높은 편” “추천 인원수보다는 학교 정원 대비 추천 인원수인 배분율이 더 객관적인 수치가 될 것”이라는 분석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웃풋은 훨씬 좋고요”
한 네티즌도 “○○대(지방의 유명 국립대)와 금오공대를 비교해달라”고 한 질문에 대해 아래와 같은 대답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취업률과 아웃풋은 금오공대가 훨씬 좋고요. (공대특성화)
지역이나 대학로 (놀 곳은) ○○대가 좋습니다.
이번 삼성 총장 추천 할당제에서도 ○○대는 30명, 금오공대는 25명을 할당받았는데 ○○대가 매머드급 종합대인 반면 금오공대는 졸업생이 훨씬 적은데도 25명을 배정받았으니 금오공대가 공대 쪽에서는 아웃풋이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금오공대 출신이 취업이 잘되는 이유에 대해 김 총장은 “우리 학생들의 인성을 기업에서 좋게 봐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취업을 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성이 좋다고 말하지 않을까요? 기업이 어떻게 변별할지….
“대학 4년간 인성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결과에 차이가 있다고 봐요. 우리 학교의 4대 인재 상(像) 교육이 큰 효과를 냅니다.”
▼ 4대 인재상이라면 ‘인의예지’ 뭐 이런?
“‘참 사람, 든 사람, 난 사람, 큰 사람’이라고 하는데 추상적인 윤리교육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실천을 요구하고 계량적으로 엄정하게 평가해요. 학생이 네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포인트를 취득하면 학교가 해당되는 분야 각각에 대해 인재라는 점을 인증해 학생부에 기재해 줍니다. 학교가 학생의 역량과 됨됨이를 보증해주는 셈이죠. 그런데 인증받기가 꽤 까다로워요. 설렁설렁 하면 어렵죠.”
▼ 우리말로 된 교육프로그램인 것 같은데 가령 ‘참 사람’은….
“인품이 바른 사람으로 양성하는 과정이죠. 여러 인성 특강, 체험 과정, 국내외 봉사활동을 지원해요. 극기캠프와 국토대장정은 학생 참여도와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 ‘든 사람’은 전공지식 수준을 보는 건가요?
“맞아요. 우리 학교는 전국 최대 국가산업단지인 구미공단 부근에 있는 점을 수업과 과외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8개 산업체와 함께 산학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합니다. 여기에 학생들이 참여해 교과서의 이론과 현장의 산 지식을 접목하도록 하고 있어요. 440여 개 회사에서 진행되는 현장실습은 산업현장의 일처리 방식을 체득하는 정말 좋은 기회로 평가됩니다. 이렇게 실전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학생과 강의만 듣는 학생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죠. 또 학부생도 교수의 연구과제에 참여하게 해요. 수준 높고 응용력 있는 지식을 얻도록 유도하죠.”
상상 초월하는 싼 학비
▼ 말이 나온 김에…‘난 사람’은…이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네요.
“조금 더 비범한, 창의력이 있는 사람을 지향하는 거죠.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아이디어를 실용화하는 등의) 설계입문 및 종합설계를 지원하고 있어요. 이름 그대로 학생들의 창업과 특허 출원을 적극 장려하는 ‘창업 및 특허 캠프’를 운영하는데 학생들이 열의를 갖고 참여합니다. 교내 창업 동아리가 23개 팀에 이르고 215명이 이들 동아리에서 활동해요.”
▼ 특허 심사에 통과하기가 쉬운 편이 아닌데 실제 특허 출원으로 이어지기도 하나요?
“36건의 특허를 출원했어요. 국내외 발명·창업 경진대회에서 27건의 수상 실적을 올렸고요. 발명 동아리인 ‘거북선신화’는 국제발명대회 3관왕에 올랐고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라는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죠.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 행사를 열면 학생들이 200여 개 작품을 출품해요. 이 중 어떤 작품들에 대해선 기업들이 기술이전을 받겠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와 도전정신이 남다르다고 봐요. 우리 학교는 공대만 있으니 이렇게 하나의 목표를 정해놓고 나아가기가 쉽죠.”
▼ 그럼 ‘큰 사람’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사람, 리더십을 가진 사람을 지향하죠. 2012년 113명의 교환학생을 해외에 보냈어요. 119명은 해외 견학을 떠났고요. 세계 각지로 단기연수를 꾸준히 갑니다. 학교가 요구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점수를 취득하지 못하면 졸업하지 못해요. 영어강좌를 교수가 아닌 학원가 스타 강사에게 맡기기도 하는데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아요. 방학 땐 리더십 캠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전공수업의 일환이든 그렇지 않든 이들 네 영역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산업계가 원하는 역량과 성품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1월 27일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협의회’ 회장에 선임됐다. 이 협의회는 교육부가 ‘잘 가르치는 대학’ 구현을 위해 선정한 25개 대학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금오공대가 다른 대학과 구별되는 또 다른 특징은 학비다. 육사 등 학비가 전액 지원되는 극소수 학교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금오공대만큼 등록금이 싼 학교는 별로 없다. 이 학교의 1년치 등록금은 377만 원. 이 자체도 저렴한데 이 중 61.7%가 장학금으로 충당된다. 결국 학생이 내는 1년치 등록금은 166만 원밖에 안 된다고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이 학교에는 ‘중산층 이하 집안의 공부 잘하는 학생’이 많이 입학한다고 한다. 영남은 물론 수도권, 호남 등 전국에서 오는데 2016년엔 기숙사 거주 비율을 34%까지 높일 예정이다. 1학년 학생 전원은 기숙사 생활을 한다고 한다. 이 역시 더불어 사는 경험하기 등 인성교육과 관련됐다는 게 김 총장 설명이다.
▼ 금오공대만의 학풍이 있는가요?
“확실히 있어요. 점잖고 순하다는 점이죠.”
▼ 어디에서 이런 점이 확인되나요?
“우리 졸업생들에 대한 평판이 대체로 그래요. 기업들이 ‘일을 참 잘한다. 약삭빠르게 잘하는 게 아니라 무던하게 표시 안 나게 잘한다. 또 순하다. 인성이 됐다’고들 해요.”
금오공대만의 학풍
▼ 대기업 임원들을 만나보면 ‘똑똑하면서도 착해서 일을 가르쳐주면 바로 알아듣고 잘 따르는 신입사원’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학생이 대개 그래요. 기업에서의 평가가 굉장히 좋은 것도 이 때문이고요. 가볍게 처신하지 않아요. 빈말이 아니라 큰 조직에 오래 계셨던 분들은 ‘금오공대 출신’ 하면 ‘보나마나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공통적인 이미지를 다 떠올리시죠.”
금오공대 전경.
“우리 학교엔 어려운 가정에서 중심 잡고 바르게 자란 학생이 많아요. 희생할 줄도 알고 절제할 줄도 알아요. 또 우리 학교의 전통이나 인성교육에 많은 영향을 받고요.”
김 총장은 2008년 한국창업보육협회 회장에 오른 뒤 1000억 원의 예산으로 공공기관인 창업진흥원 설립을 주도해 이사장을 맡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의 창업 붐을 이끌었다고 한다. 그는 또 대통령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대학 전체를 보는 눈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를 통해 대학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확실히 인식했다는 것이다.
▼ 금오공대는 어디로 가야 한다고 봤나요?
“사례를 하나 들어볼게요. 최근 나노-바이오 융합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스(Biomaterials)’에 우리 학교 응용화학과 석사과정 재학생인 서산화 학생(지도교수 장의순)의 논문이 실렸어요. SCI 우수 저널이 대학원생의 논문을 초고속 심사로 통과시켜 실어준 것인데 이런 사례가 거의 없어요. 그만큼 연구 성과가 믿을만하고 가치 있다는 것이죠.”
▼ 어떤 내용인가요?
“말기암 환자의 혈액에 돌아다니는 전이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았죠. 우리 학교 변리사가 특허 출원도 진행하고 있어요. 이 연구는 많은 환자를 구하는 상용 의료기술로 쉽게 전환될 수 있다고 봐요.”
▼ 이 사례가 학교의 방향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렇죠. 실용연구, 비즈니스에 직결되는 연구가 최강인 대학이 되는 거죠.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정부가 풍부한 재정으로 국민복지 수준을 높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에 있겠어요. 대학에서 실용연구가 꽃피우면 여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봐요.”
김 총장에 따르면 금오공대는 그 방법론으로 융합형 수업을 지향한다. 그는 “수업의 주체인 학생들이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합적 사고를 통해 자기만의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토론, 발표, 결과물 제작까지 직접 탐구하고 해결한다”고 말했다.
▼ 금오공대는 구미공단을 끼고 있어 실용연구를 남다르게 보는 것 같은데요. 구미공단 자체의 경쟁력은 어떠할까요? 공장이 수도권이나 중국 등지로 빠져나간다는 소식도 들리던데요.
“2000년대 초반까지 구미공단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5%에 이르렀어요. 지금은 14% 정도죠. 그러나 50여 개 대기업 계열사 등 1740여 개 기업이 생산활동을 하는 전국 최대 국가산업단지로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 내륙에 위치해 수출 물류에서 불리하지 않을까요?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정부가 내륙국가산업단지의 활로를 열어줬어요. 구미공단의 제품들이 열차로 항만에 바로 갈 수 있게 됐어요. 부산항이나 영일만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도 원활한 편입니다. 생산되는 제품이 중후장대형이 아니어서 물류비용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요.”
▼ 금오공대와 구미공단은 어떤 관계라고 보나요?
“한쪽이 발전하면 다른 쪽도 발전하는 관계죠. 구미공단이 세계적 생산기지가 되도록 우리 학교가 적극 돕고 싶어요. 지자체와 기업들도 우리 대학의 발전이 지역의 발전, 회사의 발전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면 좋겠어요.”
제2의 실리콘밸리 될까
금오공대 등 이 지역 대학들과 구미공단의 기업들, 경북도, 구미시는 옛 금오공대 자리에 금오테크노밸리를 공동 설립한다.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인데 이 안에 IT와 의료의 융합, 3D상용화, 모바일융합, ICT융합, 창조미디어랩과 관련된 연구시설이 들어선다. 교수, 학생, 기업 연구진이 본격적으로 테크노밸리라는 한 공간에서 함께 연구하게 된다고 한다.
김 총장은 융합에 대해 “모든 학문 영역을 수학과 과학의 관점에서 접목해 앎의 확장을 꾀하고 사람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오공대는 금오테크노밸리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새로운 융합기술들을 산업계에 공급하는 산파 노릇을 하겠다”고 했다.
지방경제의 고사(枯死), 지방대의 위기.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다. 김 총장은 지방이어서 평가절하되는 현실을 뛰어넘어 금오공대를 ‘한국 경제의 엔진이 되는 명문 공대’로 거듭나게 하고자 한다. 그의 실험이 주목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