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와중에 지난 5월21일 검찰이 노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2005년, 노 의원이 ‘안기부 X파일’을 근거로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며 전현직 검사 7인의 실명을 공개한 것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한 것. 노 의원은 “검찰 스스로 진실 규명을 회피했으니 불법 대선자금과 떡값을 지시한 이건희 삼성 회장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 의원의 지지율은 비록 한자리수이지만, 범(汎)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보다는 높은 편이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5월21~2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42.8%),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28.7%),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6.8%)에 이어 4위(4.2%)에 올랐다. 5위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2.7%).
6월7일, 본격적인 여름이라고 하기엔 이른데도 노 의원의 얼굴은 검게 그을어 있었다. TV를 통해 볼 때보다는 체구가 작은 편이고, 목소리는 굵다. 사람 좋은 인상으로 잘 웃고, 역시나 말을 잘했는데, 세련된 느낌보단 진솔하고 편안한 화법이다.
▼ 출마 결심은 언제 한 겁니까.
“연말에요. 그전부터 권고를 받았는데 좌고우면했지요. 연말에 최종 결심하고,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습니다.”
▼ 누가 권유하던가요.
“당이 이대로 가서는 대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고, 총선에선 지금보다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분들이 권유하셨죠.”
▼ 개인적으로는 어땠습니까.
“그간 운동을 계속해왔다고는 해도 현실정치는 입문 단계나 다름없으니 대선출마가 대단한 중압감으로 다가오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죠. 그러나 저는 혼자 당에 들어온 게 아니라 진보정당추진위원회 등에서 이 당을 만들기까지 10여 년 창당 작업을 계속했기 때문에 당 만들 때의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