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대위원 시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동아DB]
국민의힘 윤리위를 이끄는 이는 이양희 성균관대 아동청소년학과 교수다. 이 위원장은 2012년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함께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비대위원 동기가 정치인 이준석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윤리위 수장을 맡고 있는 것이다.
이양희 위원장 부친은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3김’과 함께 정치사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7선 의원 고(故)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다. 이 위원장은 16대 의원을 지낸 김택기 전 의원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두 사람은 이혼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에 오른 김남선 CFO가 이 위원장의 아들이다.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뉴시스]
이 위원장은 2020년 21대 총선이 끝난 후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자 미래통합당 당무감사위원장으로 정치권에 돌아왔다. 당무감사를 통해 막말 등으로 당시 미래통합당에서 논란이 된 민경욱 전 의원과 김소연 전 대전 유성구을 지역위원장을 당협위원장에서 교체하는 강수를 둔 바 있다.
지난해 6월 국민의힘 당 대표에 오른 이준석 대표는 넉 달 뒤인 10월 그를 당 윤리위원장에 임명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원장에 임명하면서 “지금까지 당내에 제기된 여러 사안을 순차적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윤리위원장 임명 직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치인이나 지도자에 대한 책임 윤리가 많이 결여돼 있다”며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정치윤리와 책임 윤리에 대한 엄중하고 일률적인 잣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원 동기이자 자신을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한 이준석 대표의 정치생명을 좌우하게 된 이양희 위원장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물론 윤리위 결정이 이 위원장 한 사람의 뜻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윤리위는 위원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표결한다. 이 위원장을 포함한 전체 9명 위원 중 과반인 5명 출석에 3명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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