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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준석 대담⓵] 내일을 여는 공존의 정치혁명 필요하다

[매거진동아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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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4-01-16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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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젊은 정치지도자 이준석 도전 굉장히 응원”

    • 이준석 “진정성에서 나오는 이낙연 묵직함, 젊은 사람에 큰 힘”

    [이낙연-이준석 대담⓵] 2024 총선 시대정신



    [이낙연-이준석 대담⓶]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이낙연-이준석 대담⓷] 대한민국 생존전략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1월 9일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신동아’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박해윤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1월 9일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신동아’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박해윤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 민주당 탈당 후 독자 세력화에 나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한목소리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국회의원 총선거 이전 공조에 방점을 찍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낙연 따로 이준석 따로 정치개혁을 추구하는 것보다 이낙연, 이준석 두 사람이 힘을 합해 세력화하면 국민이 더 주목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고려 사항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런 점을 포함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지금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협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국민께서 고양이 손이라도 맞잡고 서로 힘을 합쳐 거대한 잘못에 맞서야 한다고 하신다면 그 물길에 합류할 것”이라며 연대에 힘을 실었다.

    1월 9일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이낙연-이준석 대담은 △1부: 대한민국 생존 전략 △2부: 거부할 수 없는 미래 △3부: 2024년 한국 정치의 과제를 주제로 이뤄졌다. 1부: 대한민국 생존 전략은 이낙연 전 총리 책 제목에서 따왔다. 2부 거부할 수 없는 미래는 이준석 위원장의 저서 제목이다.

    이 전 총리는 “양당 독점 구조를 깨지 않으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며 “젊은 정치 지도자 이준석의 도전을 굉장히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범접할 수 없는 무게감과 이력을 가진 이낙연 전 대표의 진정성에서 나오는 묵직함은 젊은 사람 입장에서 큰 힘이 된다”며 “똑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한국 정치 변화를 추구할 호기”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전체 대담 영상은 유튜브 채널 ‘매거진동아’에서 지금 시청할 수 있으며 대담 기사 전문은 1월 18일 발간되는 ‘신동아’ 2월호에서 읽을 수 있다.

    2024년 한국 정치의 과제

    2024년은 선택의 해다. 시대적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낙연_ 정치혁명이다. ‘정치 이대로 좋다’는 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세력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거다. ‘정치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데 동의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 그분들의 뜻을 선거 결과와 선거 이후 대한민국 정치에 어떻게 반영되도록 할 것인지가 큰 숙제다. 이 과정 전체가 혁명적으로 벌어질 수 있다. 혁명의 과정에 기꺼이 이 한 몸 던지겠다고 말씀드린다.

    정치혁명이 시대적 과제라는 얘기에 이준석 위원장도 동의하나.

    이준석_ 정치가 혁명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한다. 그렇기에 이 길에 나선 거다. 지난 대선의 판단 기준이 ‘대장동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는 것은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다. 형사적 사안으로 누군가 처벌받으면 될 일을 두고 찬반으로 나뉘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렀다. 윤석열과 이재명 두 후보 경제 공약이 무엇이었는지, 교육과 안보 공약이 무엇인지 기억나는 게 없지 않나. 그만큼 우리 정치가 무의미한 것을 가지고 다퉜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총선을 또다시 선악 구도로 만들어 ‘윤석열 대통령이 나쁘냐’ ‘이재명 대표가 더 나쁘냐’로 몰아가려는 세력이 있다면 멱살잡이를 해서라도 저출산이라든지, 안보 상황 같은 국민 삶과 관계있는 공론의 장으로 끌고 와야 한다. 총선이라는 정치 일정이 있더라도 필요한 얘기는 용감하게 해야 한다.

    여당에서는 여소야대 상황으로 대선 공약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니 여대야소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낙연_ 그동안 잘못했던 것이 온통 의석 부족 때문이었다는 것은 과장이다. 대통령이나 정부가 제대로 일한다면 의석의 많고 적은 것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안 된다. 지금 상태로 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한다든지 혹은 제1당이 된다든지 하는 것은 어려운 꿈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른바 86세대가 퇴장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준석_ 뷔페 식당 갈 때 전날부터 장을 비우는 것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기 위해서다. 그런데 비우는 과정은 잘 됐는데 만약 들어오는 음식이 기준치에 미달한다면 좋은 경험이 아닐 수 있다.

    2020년 21대 총선 때 보수정당에서는 비우는 과정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는데 공천 과정에 더 신선한 인물이 들어왔느냐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의석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 한국 사회에 86세대에 대한 적개심 같은 것이 상당히 조직화돼 가고 있다. 86세대 분이 민주당에 많은데, 그분들이 결집한 힘으로 패거리 정치를 한다고 비판한다. ‘여의도 사투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반대 지점이 ‘서초동 사투리’가 되면 그것도 좋은 경험이 아닐 수 있다.

    86세대가 문제 되는 것은 결집한 힘을 바탕으로 패거리 정치를 한다는 것인데, 지금 국민들은 그에 못지않게 검사동일체 원칙 같은 서초동 사투리를 경험하면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86세대를 비워내자는 얘기에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겠으나 서초동 문법으로 채우자는 것에 동의하는 국민은 절대다수가 아니다.

    그렇기에 제3세력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좋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지금까지 소외된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를 얘기하고 있고, 나는 세대적 관점에서 젊은 세대가 참여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소수자 입장에서 할 말을 한 용기 있는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한다.

    86 패거리 정치를 검찰 정치가 대체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봤을 때 더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여겨질 좋은 사람을 우리가 어떻게 내놓느냐에 따라 문화가 바뀔 것이다.

    86세대 스스로 퇴장 요구받는 이유 성찰해야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박해윤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박해윤 기자]

    이낙연_ 86세대가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기여한 것은 평가해야 한다. 정치에 상당히 신선한 변화를 유발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그 세대 전체가 그랬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가 도덕적 문제를 야기했다든지 또는 탐욕스러워졌다든지 하는 등의 문제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퇴장을 요구받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86세대 스스로 자성하고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86세대 퇴장론에 깔린 어떤 문제 때문에 86세대 이전 민주화 세대의 명예까지 상처를 입는 현실은 굉장히 안타깝다. 지금까지도 순수함을 유지하면서 나라 걱정을 하는 민주화 세대 선배가 많이 계시다. 86세대와 민주당은 민주화 세력 전체의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서초동 사투리라는 표현을 썼다. 국민의힘에 검사 출신이 대거 들어올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는 정치가 나아지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국회에 들어와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내고 그것이 용광로처럼 용해돼야지, 특정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대거 들어오겠다는 것은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다른 관심사는 2030세대가 정치권 전면에 얼마나 등장하느냐다.

    이준석_ MZ세대는 이번 총선에 정치지도자로서의 역할보다 유권자로서의 역할이 부각될 걸로 본다. 산업화와 민주화가 기성 정당 핵심 가치였다면 3·9 대통령선거 이후로 그 가치들의 시효가 만료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산업화나 민주화 영웅과의 친분 같은 것이 존재했다.

    평생 공무원으로 살아온 윤석열 대통령은 산업화에 기여한 바가 전혀 없고, 이재명 대표도 변호사로 활동했지만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지금은 양당이 (시대적 가치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3지대도 MZ세대에게 새로운 매력적 가치를 제시해 대안으로 인정받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구체적이고 전문성 있는 대안을 원한다. 기존 정치권의 두루뭉술한 화법으로는 그들에게 표를 얻을 수 없다. 아주 세밀한 정책 경쟁 속에서 MZ세대의 마음을 얻을 정당의 윤곽이 그려질 것이다.

    이낙연_ MZ세대의 정치권 진입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이번 총선에 MZ세대가) 많이 들어와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MZ세대 진입으로 우리 정치가 환골탈태해야 한다. 민주화냐 산업화냐 아니면 그 무엇이냐 하는 거대 담론으로 정치가 좌지우지되는 시대가 아니다. 직면한 여러 거대 위기에 잘 대처하지 않으면 국가를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MZ세대가 세분화된 국가적 문제에 아이디어를 내고 문제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제3지대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 그 점은 어떻게 극복해 나갈 생각인가.

    이낙연_ 3·9 대선 이후로 국민이 느끼는 절망의 본질은 고를 만한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다. 누구누구 둘 중 하나를 고르도록 돼 있는 선택지가 잘못됐다고 국민이 느끼고 계신 거다. 그래서 ‘이 답은 어떠신가요’라고 새로운 선택지를 국민께 제시할 예정이다. ‘둘 중에는 답이 없다’고 절망했던 국민들께서 ‘마음에 드는 답이 나타났다’ ‘대한민국 정치를 살려야겠다’며 투표장에 많이 오실 것으로 믿는다.

    이준석_ 진짜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이라면 어떤 제도하에서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기대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데 주력하겠다. 우리 국민은 정치인들의 노력을 다면적으로 평가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신당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올곧은 마음을 유지한다면 응원하기 위해 ‘한 표 보태주자’는 심리가 더 강하게 작동할 것이다.

    공존 그리고 내일이 있는 삶

    이낙연-이준석 두 분이 함께 세력화하면 더 많은 국민이 주목하지 않겠나.

    이낙연_ 당연히 고려 사항 중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 걸 포함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정책 공조나 선거 연합을 넘어 협력할 가능성이 있나.

    이준석_ 민주화 지도자들을 보면, 이견이 있을 때 따로 떨어져 정치를 한 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민주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앞두고 중요한 시점에 힘을 합쳤다. 대한민국 국민께서 두 세력의 가치를 모두 인정해 민주화 영웅들이 순차적으로 대통령이 되기도 했다. 지금은 저희가 (신당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결국 도도한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시민이다. 국민들께서 지금은 고양이 손이라도 맞잡고 서로 힘을 합쳐 거대한 잘못에 맞서야 한다고 하시면 그 물길에 합류하는 것이 당연하다. 따로 또 같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협력해 나가라고 하시면 그렇게 따를 것이다. 시민과 국민의 반응을 살피면서 움직여나갈 것이다.

    22대 총선에 이낙연 이름 석 자가 적힌 투표용지를 보게 되는 건가.

    이낙연_ 출마하지 않는다. 양당의 기득권이라는 벽에 막혀 기회를 갖지 못했던 청년,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오신 분에게 기회를 열어드리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이준석 이름 석 자는.

    이준석_ 가장 어려운 전장을 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던 6·25전쟁 다부동 전투에서 백선엽 장군이 전투를 지휘하기 위해 달려나가면서 했던 말이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였다. 지도자 구실을 할 사람들이 앞서나가는 게 아니라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 사기를 꺾는 경우가 있다. 나는 당연히 앞장서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국민이 원하는 시대정신은.

    이낙연_ ‘공존’이다. 지금처럼 진영으로 나뉘어 자기 진영에서 벌어지는 일은 범죄도 착한 일이 되고 상대 진영에서 하는 일은 좋은 일도 나쁜 일이 되는 무도덕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서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준석_ 손학규 전 대표가 말씀한 ‘저녁이 있는 삶’을 지금 상황에 맞게 재탄생시킨다면 ‘내일이 있는 삶’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공정의 가치가 훼손된 것은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다는 신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게 하는 정치를 해보고 싶다.

    *‘[이낙연-이준석 대담⓶] 극단세력 변방화해야 대한민국 미래 열려’로 이어집니다.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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