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호

“많이 걷고, 암기하는 습관이 뇌를 젊게 만든다”

[명사 건강학] ‘기억의 달인’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의 ‘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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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26-02-01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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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틈나는 대로 걸으며 스트레스 해소

    • 육류보다 생선 즐기고 탄수화물 섭취 줄이기

    • 강연이든, 축사든 다 외워서 하려고 노력

    • 매일 섭취하는 멜라토닌 덕에 수면 질 향상

    • 가능한 한 정의롭게, 정직하게, 남을 위해 살고파

    • 여야 가리지 말고 만나는 것이 정치의 시작

    정대철 헌정회장은 “그동안 남에게 받은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남은 인생은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박해윤 기자

    정대철 헌정회장은 “그동안 남에게 받은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남은 인생은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박해윤 기자

    정치권에서 두뇌 건강관리를 잘하는 명사로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을 꼽는 이가 적지 않다. 1944년생인 정 회장은 80대의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기억력이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 있다. 더구나 최근 1~2년 새 체중을 10kg 가까이 감량하는 데 성공해 체력이 더 좋아졌다는 얘기가 들렸다.

    정 회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77년부터 5선(제9·10·13·14·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수십 년을 민주당계 정당에 몸담으며 당대표, 대표최고위원 등을 두루 거쳤다. 집안 내력도 화려하다. 그의 아버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버지’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출신 정치인 정일형 박사이며, 어머니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변호사인 이태영 박사다. 그는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진보진영뿐 아니라 보수진영 정치인들과도 허물없이 지낼 정도로 인간관계가 유연하고 친화력이 뛰어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몸뿐 아니라 정신도 건강하게 유지하며 사는 정 회장의 ‘웰니스’ 비결이 궁금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옆에 자리한 헌정회를 찾았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피트니스(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모두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화해와 용서와 포용의 힘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이 궁금하다.

    “대한민국헌정회장으로서 매일 출근하며 일하고 있다. 전임자들은 친목 단체와 회원 복지 문제에 중점을 두고 일한 반면 내가 헌정회장을 맡은 뒤부터는 활동 방향이 바뀌었다. 최고 정치 원로 기관의 리더로서 정치에는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정치 후배들에게 충고, 진언, 정책 대안 제시, 그리고 개헌 촉구 운동과 같은 정책 촉구에 치중한다. 한국의 정치 문화가 진일보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이다. 거의 매일 회의에 참석하고, 각종 행사의 인사말과 축사, 강의, 강연 등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일 점심과 저녁 모두 공식 행사와 사적 약속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로 정치인으로서 어수선한 정국을 바라보는 심정이 어떤가.

    “최근의 정치 상황은 전시(戰時) 상태를 방불케 하고 있다. 상생, 협치, 통합의 정치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원인은 정치인, 정당, 국민 간에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서로 다를 수 있고 달라야 한다(agree to disagree)’는 인정과 이해가 부족한 데 있다. 보수와 진보 진영 간에도 인정과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 또한 다수결 원칙, 거부권, 탄핵소추 같은 힘의 논리를 너무 쉽게 펼치는 것도 문제다. 대통령책임제 아래 벌어지는 일이기에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본다. 대통령은 야당 대표나 국회의원, 그리고 시민단체 대표들을 만나 대화하고, 경청하고, 협상하고, 타협하고, 조정해 이끌어가야 한다. 그런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야당 대표를 딱 한 번 만났다. 국민 통합과 협치를 이루려면 대통령이 솔선해야 한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야당 대표를 만나 대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정대철 헌정회장은 포용과 용서와 화해의 본보기를 보여준 정치인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오른쪽)을 첫손에 꼽았다. 동아DB

    정대철 헌정회장은 포용과 용서와 화해의 본보기를 보여준 정치인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오른쪽)을 첫손에 꼽았다. 동아DB

    이재명 대통령은 원로 정치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나. 

    “전혀 기울이지 않는다. 대통령이 된 지 6개월이 넘었는데 나뿐 아니라 다른 원로들도 만난 일이 없더라. 이재명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과 다를 줄 알았는데 너무 잘났다. 계엄이 몇 시간 만에 해제됐는데 내란이라 하고, 윤 전 대통령이 그 때문에 탄핵돼 감옥에 가면 거기서 멈춰야 한다. 더는 내란으로 몰아 국론을 분열시켜선 안 된다. 진정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대통령이라면 최우선으로 할 일은 화해와 용서와 포용이다. 그런데 (현 정부는) 내란과 특검을 앞세워 계속 멍텅구리 전 대통령을 선거용·정치용으로 써먹으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대통령은 선량하고 마음 씀씀이가 아름다워야 한다.”

    화해와 용서와 포용에 솔선한 대통령이 누군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좋은 예다.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박근혜)을 만나 용서하고 화해하고 포용했다. 또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도 다섯 번이나 청와대로 초청했다. 나중에 전 전 대통령을 우연히 만났는데 ‘나는 김대중 존경한다’라며 이런 말을 했다. ‘내가 (김대중을) 죽이려고 했는데 그 사람은 집권하는 동안에 나를 다섯 번이나 (청와대에) 초청해서 집권 경험을 들었다. 수첩을 놓고 마주 앉아서 질문하고 대답하고 그랬다. 처음에는 좀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이게 용서고 화해라는 걸 알게 됐다. 김대중 시대가 가장 편안했다’고 말이다.”

    50년 전 일까지 생생하게…경이로운 기억력의 비밀 

    1977년 제9대 재보궐선거에서 당선해 국회에 입성한 그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적 동지이자 가족보다 더 가까운 존재다. 그는 인터뷰 중간중간 김 전 대통령과 함께한 추억을 생생하게 이야기하며 특유의 넉살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우리나라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다양한 통계치를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가만히 듣다 보니 여러 국가의 국민소득까지 세세하게 읊어대는 그의 기억력에 감탄사가 나올 지경이었다. 과연 ‘기억의 달인’이라는 말을 들을 만했다.

    평소 기억력 향상이나 두뇌 건강을 위해 꾸준히 해온 습관이 있는가. 

    “정치인이기에 오랫동안 강연이나 강의, 축사, 인사말을 해왔다. 그럴 때마다 미리 내용을 숙지해서 서면을 보지 않고 말하려고 노력한다. 완벽하게 숙지하기 위해 집에서 여러 번 읽고 암기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식으로 말이다. 앉아서 외우지 않고 일어서서 집안을 왔다 갔다 하며 연습하는데 그렇게 하면 잘 외워진다. 이런 습관이 기억력 향상이나 두뇌 건강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건강관리를 잘하는 정치인으로 소문나 있다. ​장기간 꾸준히 지켜온 식사 원칙이 있나.

    “특별한 원칙은 없고 골고루 많이 먹는다. 너무 잘 먹어서 주위에서 걱정할 정도다. 젊었을 때는 육식을 즐겼는데 나이 들면서 생선을 좋아하게 됐다. 그래서 밖에서 먹을 땐 될 수 있으면 일식집을 찾는다. 거기 가면 생선회, 생선조림, 매운탕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지 않나. 예전에는 밥을 엄청 많이 먹었는데 지금은 국수와 밥 같은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밥을 반 공기 정도만 먹는다.” 

    정대철 헌정회장은 평소 생선요리를 즐겨 먹는다. gettyimage

    정대철 헌정회장은 평소 생선요리를 즐겨 먹는다. gettyimage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다 챙겨 먹는 편인가.

    “규칙적으로 먹는 편이다. 아침엔 간단하게 먹고, 점심과 저녁을 제대로 챙겨 먹는다. 아침을 잘 먹고 점심과 저녁을 간단하게 먹는 게 좋다고 하는데 나는 아침보다는 점심을 괜찮게, 점심보다는 저녁을 기분 좋게 먹어야 살 맛이 난다(웃음).”

    야식도 즐기나. 

    “밤에 출출하다고 해서 김치볶음밥이나 라면을 야식으로 먹는 사람이 많더라. 그런 야식을 일절 먹지 않은 지가 10년이 넘었다.”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영양제가 있을 법한데.

    “숙면을 위해 멜라토닌을 매일 한 알씩 먹고 잔다. 가격도 아주 싸고 이걸 먹으면 수면의 질이 달라진다. 나이가 드니 잠을 자다가 화장실에 가려고 두세 번 깨게 되더라. 근데 멜라토닌을 먹으면 깊이 잠들어서 도중에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한 번으로 줄었다. 멜라토닌은 수면제가 아니라 수면 촉진제다. 잠을 푹 자게 해줘서 뇌뿐 아니라 심장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음주, 흡연은 안 하나.

    “술은 거의 매일 마시다가 3~4년 전부터 음주 횟수를 일주일에 두세 번으로 줄였다. 음주량도 한창 때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담배는 2005년에 끊었다. 대통령을 만들 때마다 옥살이를 했는데 노무현 정권 때는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8개월간 감옥에 있었다. 그때 감옥에 간 국회의원이 17명이다. 3명이 더 있으면 교섭단체를 만들 뻔했다(웃음). 감옥에 있다 보니 담배가 저절로 끊어져 자연스럽게 금연하게 됐다. 이후 77kg이던 체중이 갑자기 불어 97kg까지 나갔다. 그러다 최근 1~2년 사이 10kg 가까이 줄여 지금은 몸무게가 87kg 정도다.”

    어떻게 살을 뺐나.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는 것만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봤다. 밀가루 같은 정제 탄수화물을 덜 먹고 술을 덜 마신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걷기는 가까이, 바둑·골프는 멀리  

    꾸준한 신체 활동은 건강한 노년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평소 꾸준히 하는 운동이 뭔가. 

    “틈날 때마다 걸어 다니는 것 외에 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다. 걷는 걸 정말 좋아한다. 다만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야외에서 걷기가 힘들어 걷기를 즐길 수 있는 헬스클럽을 알아보고 있다. 요즘은 헬스클럽 안에 총 둘레가 75~100m 되는 트랙을 설치해 계속 걸을 수 있게 한다고 하니 좋을 듯하다.” 

    젊은 시절부터 걷기를 좋아했나. 

    “원래 탁상공론보다 활동적인 일을 좋아한다. 걷기를 어쩌다 즐기게 됐나 생각해 보니 정치에 입문하면서다. 내 지역구가 중구여서 동대문부터 남대문까지. 또 내가 살던 약수동에서 청계천을 지나 서대문까지 곧잘 걸어 다녔다. 맨얼굴로 다니면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지역민의 고충과 열망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게 의정 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총선에 여러 번 당선될 수 있었던 것도 열심히 걸은 덕인 것 같다. 선거 때만 반짝 인사하러 다니는 게 아니라 평소 걸어 다니며 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려고 한 모습을 좋고 보고, 그 진정성을 표심으로 평가해 준 거라는 생각이 든다.”

    골프 실력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그것도 다 옛날 얘기다. 요즘은 자주 치지 않아선지 예전 같지 않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기자들이나 후배들과 같이 1년에 두세 번 치는 게 전부다. 골프보다는 등산을 더 많이 한다. 높은 산 말고 남산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조깅에 가까운 등산을 한다.”

    여가 시간을 이용해 즐기는 다른 취미는 없나.

    “옛날에는 바둑을 좋아했는데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애칭)가 나보고 놀음과 골프와 바둑, 이 세 가지를 하지 말라고 하더라. 모두 한번 빠지면 밤새는 줄도 모르고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사실 놀음은 해본 일도 없다. 바둑은 1급으로 잘 두는 편이었는데, 그 말을 들은 후 경계하게 됐다.”

    대화가 가장 잘 통한 정치인이 DJ인가. 

    “다방면으로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다. 아버지가 1904년생, DJ가 1924년생, 내가 1944년생이니 20년씩 차이가 났다. 나이 차가 20년 이상이면 그 앞에서 담배를 못 피웠다. 그래서 우리 집에 오면 DJ가 아버지 앞에서 담배를 못 피우고 내 방에 올라와서 피웠다. 그게 1960년부터다. 집에 오면 적게는 세 번, 많으면 다섯 번 내 방에 올라왔다. 매번 그러니 안 친해질 수가 없다. 담배도 성인이 된 후 DJ에게 배웠다. 그때부터 40년을 피우다가 끊은 거다. DJ는 춤추는 것이 좋다고 했다. 나는 스텝을 어떻게 밟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는 탱고·왈츠 같은 사교댄스를 썩 잘 췄다.”

    “처한 상황에서 최선 다하라”

    정치인은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이니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것 같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나름대로의 비법이 있나. 

    “걷는 것과 친구 만나서 담소를 나누는 것이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오래전 친구가 선물해 준 안마의자가 있는데 집에 들어가면 20분 정도 그걸로 몸을 마사지한다. 그러고 나면 심신의 피로가 씻은 듯이 풀린다. 나뿐 아니라 가족들도 안마의자를 자주 이용한다. 사람이 하는 마사지는 즐기지 않는다. 그 모습이 그리 아름답지 않아서다.”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마음 수련도 잘해야 한다. 마인드컨트롤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 궁금하다.

    “나는 기독교 신자로서 매 순간 하는 기도가 늘 똑같다. ‘가능한 한 정의롭게, 가능한 한 정직하게, 가능한 한 남을 위해서 살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그 세 마디가 전부다. 여태까지 남의 신세를 너무 많이 지면서 살아왔기에 그동안 받은 것을 내가 돌려줄 차례다. 그래서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앞장서서 도우려고 노력한다. 언제까지 살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돌려주는 삶을 앞으로 한 10년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90세까지 10년만 더 살면서 남을 도와주고 싶다. 요새는 작은 도움이라도 청하는 이가 있으면 기꺼이 도우려고 한다. 그렇게 살아가니 마음도 편안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보람된 일은 뭔가.

    “아버지께서 내게 세 가지를 요구했다. 목사가 되는 것, 아버지의 모교인 연세대학교에 진학하는 것, 박사가 되는 것이다. 우선 아버지께 ‘내가 목사가 될 놈은 못 됩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1962년에 대입 시험이 국가고시로 바뀌었는데 내가 점수를 잘 받아서 서울대 입학 성적이 전체에서 10등 안에 들 정도였다. 연세대에 갔으면 1등을 했을 거다. 아버지는 그 일을 돌아가시는 날까지 마음에 두고 계셨다. 내가 잘못했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두 가지 요구는 들어드릴 수 없었지만 결국 박사가 됐다. 서울대에 다니면서 데모의 왕초 노릇을 하다 보니 무기정학을 5번 받았다. 그 때문에 대학을 겨우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한양대에서 조교수로 일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갔다. 거기서 처음 공부에 열중했다. 박사 시험에서 한번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때가 내 생애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었다.” 

    지치고 힘들 때 마음을 다잡게 해준, 인생의 나침반 같은 좌우명이 있나. 

    “어머니가 이런 얘기를 했다. ‘네가 처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이다.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 노력해 자신의 인생과 세상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어느 때보다 정쟁이 심한 시대를 살고 있다. 피해를 보는 건 결국 국민이다. 현역 정치인들에게 선배로서 하고 싶은 조언이 있을 듯하다. 

    “무엇보다 서로 만났으면 한다. 여야를 따지지 말고 일단 같이 밥도 먹고 대화하며 논쟁도 해야 한다. 여당과 야당은 서로 적이 아니라 견제와 균형을 위해 필요한 양대 축이다. 서로 만나지 않으니 대화도 없고 타협도, 이해도, 포용도 안 되는 거다. 만남이 없으면 정치도 없다. 정치 성향이 다르더라도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다수 의석을 무기로 삼아 힘의 논리를 쉽게 써서는 안 된다. 정치인은 국민을 섬기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품고 살아야 초심이 흩어지지 않는다.” 



    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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