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들이 만류하는 길을 50년 세월 걸어온 거인. 그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1957년 미8군 무대에 오른 이래 록의 전위성과 가요의 대중성 사이, 좁은 길 힘겹게 걸어온 기타리스트 신중현(67)씨가 12월17일 서울 잠실 공연을 끝으로 공식 활동을 접었다. 예의 현란한 핑거링과 녹슬지 않은 블루스를 과시한 마지막 공연에서 거장의 기타는 반세기 세월의 열정과 신산(辛酸)을 짙게 뿜어냈다.
12월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은퇴 순회공연에서 열창하는 신중현씨. 중장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한 객석에서는 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1980년대 중반 이남이, 서일구와 ‘세 나그네’로 활동하던 무렵.
1960년대 초반 한국 최초의 록밴드 ‘애드포’를 이끌던 시절.
1980년대 초 ‘신중현과 뮤직파워’ 멤버들과 함께.
‘신중현 사단’의 대표 격인 바니걸즈, 펄시스터즈, 김추자.
팬을 자처한 미군 병사들과 함께 찍은 밴드 기념사진. 1980년대 초의 풍경이다.
1970년대 중반 작곡가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에 제작한 앨범들.
1958년 발매된 데뷔 음반. 지금은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희귀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