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2일~10월 9일 서울 서초구 일원에서 ‘2016 서리풀 페스티벌’이 열렸다. ‘지상 최대 스케치북’ ‘만인 대합창’ ‘난장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서리풀’은 ‘서초’의 옛 지명. 행사 마지막 날엔 한강 세빛섬에서 예술의전당까지 4.4km 구간에서 36개 팀, 39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거리행진(서초강산 퍼레이드)이 펼쳐졌다.





축제의 도시, 예술의 거리
2016 서리풀 페스티벌
사진·글 박해윤 기자 | land6@donga.com
입력2016-11-09 13:41:59
스티븐 킹 원작, 프랭크 다라본트 각색 ‘쇼생크 탈출’
황승경 예술학 박사·문화칼럼니스트
윤석열 전 대통령이 7월 10일 새벽,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3월 8일 윤 전 대통령 측의 구속 취소 청구가 인용돼 석방된 지 124일 만에 재수감된 것이다. 10일 오전 2시 7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
구자홍 기자
대항해시대를 연 것은 향신료 무역이었다. 아랍 상인이 실크로드와 인도양, 홍해 항로를 장악하면서 유럽 국가는 향신료를 비싸게 소비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 나라는 향신료를 얻기 위해 새 항로를 찾아 나섰다. 스페인은 크리스토퍼 콜럼버…
윤지호 경제평론가
나는 이 소르본 길에서 청춘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어떤 날은 학교 앞 노천 분수 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렸고, 또 어떤 날은 무거운 수업의 무게를 견디며 이 거리를 헤매기도 했다. 세미나와 포럼 중심의 수업은 내게 광활한 광야처럼 느껴졌다. 비판적 사고와 학문적 자유는 낯선 풍경이었고, 교수와의 토론은 끝없이 이어졌다. 그 속에서 나는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웠다. 소르본의 아침은 정적 속에서 깨어났다. 거리의 빵집에서는 버터 가득한 빵 냄새가 새어 나왔고, 학생들은 커피를 들고 조용히 건물을 오갔다. 그날의 수업 주제는 ‘주체의 형성’이었다. 교수는 “누가 나를 나라고 말하게 하는가?”라는 물음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앉아 있었다. 답을 모른다기보다 질문이 너무 낯설었기 때문이다. 이방인의 언어로, 이방인의 생각을 따라가는 일이 내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떤 날은 어찌할 바 몰라 강의실에서 나와 분수대 옆 벤치에 오래 앉아 있기도 했다. 묵음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나만의 언어로 조심스럽게 대답을 써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