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호

비타민C 알고 먹어야 더 건강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입력2014-06-19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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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기능식품 판매 부동의 1위, 비타민C가 최근 대형 마트 PB(private brand) 상품으로 등장하면서 원료의 원산지부터 제조 방법에 이르기까지 그 실체와 효능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누구나 가까이 두고 쉽게 섭취할 수 있는 흔한 식품이지만 속속들이 알지 못했던 비타민C. 이젠 제대로 알고 먹어야 할 때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강력한 항산화 효과로 유해산소를 없애 젊고 활력 넘치는 몸으로 지켜주는 비타민C.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C는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암과 노화를 예방하는 데도 중요한 구실을 하는 영양소다. 특히 음주와 흡연이 잦은 사람, 임산부, 수유부는 일반인에 비해 비타민C 필요량이 월등히 높다.

    비타민C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애용되는 건강기능식품이지만 그 원료를 생산하는 나라는 영국과 중국, 딱 두 군데뿐이다. 영국이 세계 최초로 비타민C를 생산해낸 1934년부터 지금까지 80여 년간 꾸준히 전 세계에 비타민C를 공급하면서 그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에 반해, 중국은 1990년대에 접어들어 새롭게 비타민C 시장에 뛰어든 신흥국이다. 하지만 중국이 저렴한 가격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는 통에 미국과 일본 등 영국을 제외한 기존의 비타민C 원료 생산국은 모조리 생산을 중단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소비자 처지에선 내가 먹는 비타민C의 원료가 영국산인지, 중국산인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허무하게도, 영국산과 중국산을 비교해보면 그 성분과 효능엔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일반식품과 달리 건강기능식품은 원료 원산지를 표기할 법적 의무가 없기에 그동안 논란이 됐던 원산지 표기 문제도 그다지 의미 있는 논쟁이 아니다. 원산지 논란이 일자 대형 마트에서는 저가 비타민C 상품에 ‘중국산’ 원산지 표기를 자청하고 나섰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다수 비타민C 제품의 원산지 역시 중국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비타민C에 대해 흔히 오해하는 또 한 가지가 바로 ‘천연’과 ‘합성’의 차이다. 사실 비타민C는 분자 구조가 매우 단순해 천연과 합성의 차이가 거의 없을뿐더러 일단 몸에 흡수되면 똑같은 비타민C로 인지된다. 심지어 천연 비타민C의 경우 아세롤라와 같은 과일을 원료로 하는 데 반해 합성 비타민C는 파티오카,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포도당을 발효해 얻는 것으로 추출 방식과 원료에서 차이가 날 뿐 식물에서 얻어진다는 점에선 같다.

    비타민C 알고 먹어야 더 건강
    ‘천연’ ‘합성’ 차이 없어



    따라서 비타민C 제제의 효용은 천연이냐 합성이냐보다 비타민C 자체의 함량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서 ‘천연’ 비타민C라고 주장하는 일부 제품의 맹점이 드러난다. 비타민C는 원료의 특성상 100% 천연 비타민C로만 제제를 만드는 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아세롤라와 같은 천연비타민C를 20mg 안팎으로 함유하고 나머지 180mg은 합성 비타민C로 채워 만든 함량 200mg의 비타민C가 ‘천연 비타민C’를 함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고가에 판매되는 반면, 1000mg의 비타민C를 함유한 비타민 제제는 합성 비타민C라는 이유로 외면받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현재 건강한 성인이 비타민C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섭취 권장량은 하루 100mg 정도지만 철분 흡수를 촉진하기 위해선 200mg 이상, 감기엔 1000mg, 녹내장의 경우 2000mg의 비타민C를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비타민C는 체내에 필요한 만큼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녹아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하루 2000mg가량의 비타민C를 섭취하는 정도는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단, 비타민C는 산성이 강해 빈속에 섭취하면 속쓰림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후에 충분한 물과 함께 섭취할 것을 권한다.

    자료제공·고려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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