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호

“아이 낳고 복귀하니 골프가 재밌어요”

‘원조 미녀골퍼’ 홍진주

  • 글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 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입력2015-06-25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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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낳고 복귀하니 골프가 재밌어요”
    174cm의 큰 키, 균형 잡힌 몸매와 미모는 톱모델이라 해도 손색없다. 그런데, 그녀는 17개월짜리 아이를 둔 엄마다. ‘원조 미녀골퍼’ 홍진주(32)가 출산 1년여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복귀했다. 2003년 프로에 진출했으니 올해 13년차.

    홍진주는 데뷔 때부터 언론과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대상 베스트드레서에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2006년 초반에는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다. 가장 자신 있던 드라이버 샷에서 입스(yips·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몹시 불안해하는 증세)가 찾아왔다. 평소와 다름없이 쳐도 공이 뜨지 않고 왼쪽으로 낮고 강하게 휘면서 꼬리 감추듯 사라졌다.

    “어느 순간, (입스가) 갑자기 ‘딱’ 하고 오더라고요. 한번 무너지니까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어요. 또 훅이 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스윙을 제대로 할 수 없었죠.”

    “아이 낳고 복귀하니 골프가 재밌어요”
    극약처방으로 스윙 코치를 바꿨다. 스윙 방법은 물론 자세까지 완전히 뜯어고쳤다. 위기는 곧 기회라던가. 홍진주는 바로 그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KLPGA 투어 ‘SK엔크린 솔룩스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까지 2승을 챙겼다. 재색 겸비.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 그 길로 도미, LPGA 투어에 진출했다. 우승은 못했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 출전권을 잃지 않았다.

    2010년 국내 무대로 돌아온 홍진주는 그해 결혼을 하고 2013년 일본 JLPGA 투어에 도전했지만 임신을 하면서 중도에 포기했다. 1년 반 이상 쉬었다 복귀한 올해 상반기 투어 성적은 아직 저조하다. 7번 출전해 5번 컷 탈락했다. 하지만 그에게선 여유가 넘쳐난다.



    “예전보다 훨씬 재밌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 것 같아요. 우승도 해봤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골퍼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하고 싶은 건 다 해봤잖아요, 하하.”

    입스는 절대 다시 올 것 같지 않다.

    “아이 낳고 복귀하니 골프가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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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dy 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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