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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갑부 外

  • 담당 · 최호열 기자

서민갑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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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서민갑부

채널A ‘독한인생 서민갑부’ 제작팀 지음, 동아일보사, 288쪽, 1만4800원


서민갑부 外
새벽 3시 노량진 칼갈이 갑부 전만배 씨를 촬영하기 위한 VCR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주변은 어두웠지만 만배 씨는 분주했다. 10여 년째 새벽 3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만 손님을 받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온 그의 일상을 담아야 했다. 칼 한 자루를 갈아 버는 돈은 3000원. 그는 그 돈을 모아 수십억 자산을 마련했다.

‘진짜 부자’는 누구일까. 채널A 다큐 프로그램 ‘독한인생 서민갑부’는 이 물음에서 시작했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갔다’는 말을 뒤엎고 싶었다. 그 한마디에 담긴 부정적인 뜻은, 어쩌면 우리가 사는 현재에 팽배해 있는 의식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 의식이 만연한 사회에서 ‘희망’을 전하고자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서민’이다. 나와 같은, 우리와 같은, 그래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의 사연. 그것이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 시대’의 희망가가 되지 않을까. 전국에 돈 많은 사람은 많았다. 진짜 부자 검증 절차는 쉽지 않았다. 직접 현장을 찾았다. 얼마나 돈을 모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벌었느냐에 집중했다. 그러자 주인공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회, 두 회 우리 이웃에 있는 성공한 부자를 담았다.

성공이란 무엇일까.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 사연을 담겠다고 나선 우리조차 성공의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방송을 시작한 지 6개월, 어느덧 그 의미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했다. 성공이란 말은 목표를 이룬다는 뜻이다. 방송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목표를 이룬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이 가는 길에 연연하지 않고 오롯이 자기 안에 있는 꼭짓점을 따라 인생을 걸어간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진짜’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 온갖 멸시 속에서 어렵게 얻은 레시피를 거리낌 없이 공개한 담양의 김갑례 사장, 부모와 아들을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잃고도 악착같이 일해 번 돈으로 주변 사람에게 베푸는 인제의 최양희 씨 부부, 자살 직전까지 내몰린 삶을 살다가 남의 산을 빌려 90억대 부자가 된 양평의 더덕 갑부 조남상 씨 등. 지금 내가 겪는 고통이 우습게 보일 정도로 더 어려운 상황에서 부를 쌓은 사람들의 사연은 나를 성장시켰다. 방송이 나갈 때마다 시청자의 반응도 뜨거웠다. 대부분 희망을 잃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하는 사람들이었다. 누군가에게 힘을 준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느끼고 깨달았다.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면 또 빛나는 게 인생이라고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길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서민갑부’의 주인공들은 길을 안내할 것이다. 지금 고통을 겪고 있다면 곧 끝이 올 것이라고, 그러니 가만히 있지 말고 스스로의 길을 가라고 말이다. 이 책에서는 방송 특성상 깊게 보여주지 못한 주인공들의 사연을 더 담으려고 노력했다. 서민갑부들의 사연이 더 궁금하고, 그들의 성공 비법을 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양승원 | 채널A ‘독한인생 서민갑부’ PD |

서민갑부 外
파농 _ 이경원 지음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해방을 위해 평생을 바친 정신분석학자이자 혁명가인 프란츠 파농(1925~1961년)의 일대기를 담았다.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엘리트 흑인 파농은 자신이 얼굴색은 검지만 백인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조국 프랑스를 위해 자원입대했다. 목숨을 걸고 프랑스를 위해 나치와 싸웠지만, 흑인 군인은 푸대접받기 일쑤였다. 전쟁 후 파농은 백인과 흑인, 유럽과 아프리카, 지식인과 민중,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남성과 여성 등 모든 인간이 지배와 예속의 틀에서 벗어나 동등한 시민이 되는 세상을 꿈꿨다. 이 책은 서구 사회를 선망하는, 혹은 우리보다 피부색이 검은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무시하는 한국 사회에 ‘하얀 가면을 벗어라’라고 말하는 듯하다. 한길사, 496쪽, 1만8000원

평판사회 _ 김봉수 외 지음



평판이 제1의 가치가 된 시대에 기업 경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조명했다. 무엇보다 기업의 지배구조, 사회적 갈등 관계 등 다양한 문제가 폭발적으로 표출된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을 통해 우리 기업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고민한다. 먼저 땅콩회항을 오너리스크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기업이 배워야 할 여론 전략을 다룬다. 또 위기관리의 과정을 면밀히 추적해 위기관리 리더십과 위기관리 시스템 모델을 소개한다. 이 밖에 1980년대 IBM을 뛰어넘기 위해 스티브 잡스가 세운 여론전략, 2007년 장난감 회사 마텔이 납 성분 검출사고 때 발표한 사과문, 2008년 고객정보 유출사고 때 현대캐피탈 정태영 사장이 내놓은 대응책 등 위기에서 살아남은 기업과 반대로 위기로 자멸한 기업의 사례도 다룬다. RHKkorea, 352쪽, 1만5000원

조미아, 지배받지 않는 사람들 _ 제임스 C 스콧 지음, 이상국 옮김



‘조미아’는 베트남 중부 고원에서 대륙 동남아시아 5개국과 중국의 4개 지방을 가로지르며 인도 동북부까지 뻗어 있는 해발 300m 이상의 고지대를 이르는 말이다. ‘대륙 동남아시아 산지’(massif)로도 알려진 이곳은 아직 국민국가 안으로 편입되지 않은 사람(약 1억 명 추정)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이곳을 ‘살아 있는 조상’이자 ‘논농사와 불교와 문명을 발견하기 전 우리의 모습’이라고 본다. 그러나 저자는 “2000년 동안 노예제와 징병, 과세, 부역, 질병, 전쟁 등 평지의 국가 만들기 과업의 폭정에서 달아난 탈주자, 도피자, 도망노예”라고 말한다. 그리고 국가 만들기로 대표되는 ‘문명’ 담론을 전면적으로 비판하며, 조미아의 소수종족들이 어떻게 산으로 올라가게 됐는지, 왜 산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짚어나간다. 삼천리, 704쪽, 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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