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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남자들이여, 창업을 꿈꾸고 있다면 부엌칼을 들어라!

  • 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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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꽁꽁 얼어붙었던 경기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경기가 반짝 경기에 그칠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창업시장에도 온기가 조금씩 돌기 시작했다. 한국은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이 30%를 넘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국내 최고 창업전문가로 평가받는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으로부터 성공하는 창업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이경희 소장과의 인터뷰는 서울 마포에 있는 한국창업전략연구소에서 이뤄졌다. 사무실에는 각종 창업 관련 자료와 파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한국 경제도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현재 창업시장 동향은 어떤가요. 여전히 창업을 하려는 사람이 많나요, 아니면 창업 열기가 좀 식었나요.

“창업수요는 여전히 많고, 갈수록 많아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경기가 악화하면서 사람들이 창업을 망설여왔지요. 그런데 7월부터 관심이 많아졌어요. 창업박람회에 가보면 사람들의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경기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점을 느낍니다. 작년이 최악이었던 것 같아요. 자영업자의 매출도 그렇고, 창업에 대한 관심도 최악이었어요. 그러다가 올해 6월,7월 들어 매출이 서서히 올랐어요. 창업에 대한 생각이 있더라도 경기가 나쁘면 실행을 주저하는데 이제 서서히 행동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 현재 창업시장의 큰 흐름은 뭔가요. 어떤 형태, 어떤 업종이 관심을 모으고 있나요.

“3년 전만 해도 30평대 음식점을 창업해 성공하면 이익률이 30% 정도 나왔어요. 그러나 요즘 세원 강화와 인건비 증가, 원재료 가격 상승, 점포 임차료 상승 등으로 이익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부부가 직접 일하는 방식으로 많이 합니다. 그런데 반대편에는 기업형 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어차피 들어가는 고정비가 비슷하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양극화 경향입니다. 그리고 서비스업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창업업종인 외식업이나 판매업 외에도 두피관리업, 교육사업, 청소사업 등이 나타나고 있어요. 다른 한편으론 저술과 강연을 병행하는 식의 1인 지식사업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조용하지만 물밑에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요. 정리하면 전반적으로 점포형은 카페형이 인기입니다. 이는 창업시장에 40, 50대 대졸 이상의 중산층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이들은 품격을 중요시해요. 닭집보다는 뭔가 있어 보이는 곳을 선호하지요. 중산층 주부들도 유유상종이라고 깔끔하고 세련되고 선진형인 업종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 창업해서 성공하는 게 쉽지 않음에도 왜 많은 사람이 창업시장에 뛰어드나요.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40대 중반 혹은 50대에 퇴직하면 재취업길이 없어요. 그렇다고 기존 자영업자가 회사에 취업할 수 있나요? 탈출구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주식 투자할 때 막연히 잘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처럼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창업을 많이 해요. 언론에 보면 성공사례가 많이 나오지만 사실 성공하는 사람은 준비가 돼있는 창업자예요. 그런데 준비도 없이 창업하는 사람이 많아요. 대안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지요. 또 다른 이유는 고령화 사회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취직이 어려우니깐 창업시장에 많이 나옵니다.”

봉급생활자와 ‘사장’의 차이

▼ 창업한다는 것은 규모가 크든 작든 사업체의 사장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직장에서 봉급생활자로 일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지요. 어떤 마음자세로 해야 하나요.

“봉급생활자는 몸만 있으면 돼요.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리스크를 본인이 직접 지지 않아요. 그게 큰 차이입니다. 둘째는 책임감의 차이입니다. 직장생활에서는 잘못된 것에 대한 책임은 대체로 회사가 지지만 창업을 하면 숨을 곳이 없어요. 그래서 창업을 하면 이 차이를 빨리 받아들여야 합니다. 저는 대기업 임원 출신에게는 ‘밑바닥 정신으로 일하라’고 말합니다. 오랫동안 직장생활, 특히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한 사람은 책임지지 않는 습성이 남아있어요. 직장생활이 길어질수록 그 자세는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아요.”

▼ 창업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성공을 원합니다. 성공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보통 창업의 성공요소로서 아이템, 자금, 그리고 창업자의 자질을 꼽습니다. 그런데 아이템의 경우 남이 모르는 기가 막힌 아이템은 많지 않아요. 본인의 자금여건, 본인이 잘할 수 있는 분야의 아이템, 그리고 시장 타당성이 있는 아이템을 정해야 합니다. 적정자금 규모는 업종에 따라 다릅니다. 창업할 때 자금을 무조건 아끼려는 사람이 있어요. 이런 태도는 위험합니다. 투자자금을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는 곳에 창업한 경우에는 때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머리를 쓰는 서비스업은 자금이 중요하지 않고, 오히려 전문성이나 창업자 마인드가 더욱 중요합니다. 점포형의 경우에는 입지와 상권이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내가 어떻게 하건 이미 입지와 상권이 60% 이상을 차지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3억원을 투자한다고 해서 좋은 입지이고, 1억원을 투자한다고 해서 입지가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창업자 자질로는 열정과 전문성이 있습니다. 젊었을 때에는 열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열정은 거짓말을 합니다. 어떤 때에는 열정이 끓었다가, 때로는 의기소침해져요. 반면 전문성은 열정을 계속 유지시켜가는 힘입니다. 창업에서 망하는 사람은 전문성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사장이 됐으면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지요.”

▼ 일부 전문가들은 자기가 해오던 일과 관련된 분야에서 창업하는 게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합니다. 맞는 말인가요.

“창업할 때 취미가 있는 분야에서 해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실패한 사람이 많습니다. 혹은 창업 아이템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출발해 선택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 아이디어가 피상적이고 단편적일 때가 많습니다. 손님으로 가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아이템과 창업했을 때 괜찮은 아이템은 엄연히 다릅니다. 많은 사람이 이런 함정에 빠집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에서 창업을 하려면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 지금 최고가 아니라면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어중간한 수준이라면 창업하지 않는 게 좋아요. 차라리 전문가를 찾아서 시장에서 유망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게 훨씬 유리할 수 있어요. 자신이 아이템을 정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어요. 창업 컨설팅을 하면서 자주 경험하는 일인데, 아이디어 차원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템을 고집하는 창업자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하는데 자신이 보기에 품격 있고, 깔끔하고 예쁜 것만을 추구합니다. 조금만 아프면 병원에 가면서도 전 재산을 투자하는 창업을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가 달린 일을 하면서 전문가들을 찾지 않아요. 창업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대신 친구와 친지들에게 자문해요. 그 사람들이 전문가도 아닌데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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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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