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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 칼럼

과장된 미세먼지 공포 해답은 ‘청폐(淸肺)’

  • 서효석 |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www.wwdoctor.com

과장된 미세먼지 공포 해답은 ‘청폐(淸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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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세균·바이러스가 더 위험
  • ● 답답한 정부 대책…근본을 놓치고 있다
과장된 미세먼지 공포 해답은 ‘청폐(淸肺)’
작금의 ‘미세먼지 사태’를 보면서 2010년작 중국 드라마 ‘삼국(三國)’이 떠올랐다. ‘삼국지’를 극화한 대하드라마는 여러 편 나왔지만, 2010년판 ‘삼국’은 등장인물에 대한 재해석이 독특해 그 인기가 대단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위(魏)나라 조정을 장악한 사마의의 기다림을 집중적으로 재조명한 뒷부분이다.

사마의는 제갈공명을 꺾었지만 그의 권력이 강해질 것을 염려한 위나라 황제의 견제를 받아 어려운 처지에 몰린다. 사마의도 실제로 야심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야심을 숨기고 기회를 노리다가 마침내 거사를 감행해 위나라 조정을 장악한다. 자신이 병든 체하면서 감시하는 사람들을 속인 뒤 아들로 하여금 병력을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키게 한 것이다. 훗날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은 위 왕조를 찬탈해 진(晉)을 세우고 삼국을 통일한다.

필자가 미세먼지 사태에 ‘삼국’을 떠올린 것은 마지막회(95회)에서 사마의가 죽는 장면 때문이다. 백발이 성성한 사마의가 마당에서 손자(훗날 진나라 황제)의 노랫소리를 듣는다. ‘정원의 느릅나무 위에 매미가 앉아 맑은 이슬을 마시려 하는데, 뒤에서 사마귀가 노려보는 것을 모르는구나…’라는 가사가 반복된다. 사마의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숨을 거둔다.



매미, 사마귀, 참새

이 노랫말은 ‘장자(莊子)’에 나오는 ‘당랑재후(螳螂在後)’ 고사를 드라마 작가가 인용한 것이다. 매미가 이슬을 마시려 집중하는 동안 뒤에서 사마귀가 매미를 잡아먹으려 집중하고, 또한 사마귀가 매미를 잡아먹으려 집중하는 동안 그 뒤에서 참새가 사마귀를 잡아먹으려 노려보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뜻한다. 사마의와 위나라 조정을 재미있게 비유한 것이다.

정부가 대기오염의 원인을 고등어, 삼겹살, 경유차 탓으로 돌리는 것을 보고 답답해하다 당랑재후 고사가 생각났다. 어찌하여 미세먼지가 서민의 오랜 먹을거리를 조리할 때 나오는 연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발상에 이른 것일까. 그 근저에는 최근 언론의 과장된 보도와 맞물려 급격하게 조성된, 미세먼지에 대한 과대 공포가 똬리를 틀고 있다.

사람들이 대기오염 정보에 부쩍 민감해진 것은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폐포까지 침투해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암 등을 유발해 조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지나친 걱정 탓이다. 이 때문에 경유차의 서울 진입을 제한한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은 것을 보고 실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눈앞의 매미만 쳐다보느라 정작 등 뒤에 도사린 참새는 못 보는 격이다.

오래전부터 인류의 치명적인 적은 미세먼지가 아니라 세균과 바이러스였다. 미세먼지보다 더 작을 뿐 아니라 자손만대 증식해 독소를 내뿜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문명의 탄생과 더불어 온갖 전염병을 일으키며 창궐해 인류 역사를 좌지우지해왔다.

언론에서는 작을수록 위험하다며 입자 크기가 지름 10㎛ 이하이면 미세먼지, 2.5㎛ 이하이면 초미세먼지라 해서 날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보도한다. ‘나쁨’이나 ‘매우 나쁨’이 나오면 너나없이 마스크를 쓰거나 외출을 자제한다며 야단법석이다. 그러나 인간은 수백만 년 동안 그보다 훨씬  작은 세균, 바이러스와도 늘 맞서 싸우며 이겨온 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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