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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이 없어 융화하는 땅, 전북 무주·진안

물빛 머금은 山海 비경, ‘축지법’으로 다가서다

  • 글: 강지남 기자 사진: 김성남 기자

다함이 없어 융화하는 땅, 전북 무주·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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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부터 오지 중의 오지라 불렸던 ‘무진장(무주·진안·장수군)’.
  • 그러나 2년 전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무진장은 서울과 대구에서 2시간, 부산에서 3시간 남짓이면 다다를 수 있는 ‘생활권 관광지’가 됐다. 무진(無盡)은 불교에서 덕이 광대하여 다함이 없음, 혹은 잘 융화하여 서로 방해하지 않음을 뜻한다.
  • 산과 물, 하늘과 호수가 조화를 이루는 무진의 땅, 무주와 진안을 돌아보았다.
다함이 없어 융화하는 땅, 전북 무주·진안

마신(馬神)이 숨은 걸까, 묘신(猫神)이 숨은 걸까. 백성들의 한 많은 사연을 모두 들어주기라도 할 듯 큰 귀를 쫑긋 세운 마이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인 7월 중순. 시원하게 뚫린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니, 대전을 지나 무주읍내까지가 ‘단숨(2시간 10분)’이다. 2001년 11월 개통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대전에서 무주까지 30분에 주파할 수 있도록 ‘축지법’을 써준 덕분이다.

소백산맥 산악지대에 안겨 있는 무주군은 덕유산국립공원, 무주구천동, 그리고 무주리조트로 잘 알려진 고장. 관광정보를 얻기 위해 들른 무주군청은 8월22일부터 열리는 ‘무주 반딧불 축제’ 준비로 분주했다. 무주군 설천면의 남대천 일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반딧불이 서식지. 이곳은 열흘간의 축제 동안 반딧불이가 환하게 수놓은 여름밤의 장관을 구경하러 온 손님들에게 개방된다.

무주의 진가를 알려면 먼저 무주구천동 33경을 따라가봐야 한다. 구천동 33경이란 나제통문(羅濟通門)에서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에 이르는 36km 길을 말한다. 30번 국도를 타고 동으로 달려가면 기암절벽이 절경을 만들어내는 나제통문이 나온다. 이곳은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국경이었는데, 일제 때 기암절벽을 뚫어 동서로 통하는 길을 냈다고 한다.

나제통문을 지나 37번 국도를 달리면 짙푸른 나무들이 호위하는 맑은 물이 갖가지 형상의 폭포와 소(沼), 담(潭)을 이루며 흐른다. 구천동 비경들 중 특히 인상적인 곳은 비파담이다. 선녀들이 내려와 비파를 타고 놀았다는 비파담은 바위로 둘러싸인 물가 또한 비파처럼 둥그렇게 생겼다. 물빛 머금은 나무들이 살포시 그늘을 만들어줘, 널찍한 바위에 팔베개를 하고 누워 하늘 구경하기에 그만이다. 구천동 계곡물은 서에서 동으로,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데, 이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반역의 땅’이라 하여 이곳 출신들의 벼슬길이 막혔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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