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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야, 놀자! - 마지막 회

최종 목적은 묘미 좋은 성적은 덤

파3에서 18홀까지 골프장 100% 활용법

  • 정연진 │골프라이터 jyj1756@hanmail.net

최종 목적은 묘미 좋은 성적은 덤

  • 저평가 가치주인 파3는 의외로 재미가 쏠쏠하다. 쇼트게임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9홀 라운드는 집중력 키우기에 알맞다. 큰 게임을 앞두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도 유용하다. 18홀 정규 코스는 골프를 즐기는 진정한 이유다. 골프의 진정한 매력과 함께 라운드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최종 목적은 묘미 좋은 성적은 덤
아마추어 강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쇼트게임에 능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린 주변에서 쉽게 타수를 잃지 않는다. 쇼트게임이 스코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스리퍼팅은 싱글로 가는 길목의 최대 적이다.

문제는 쇼트게임을 연습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연습장에서 아무리 연습해도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늘 같은 조건에서 연습할 수 있는 연습장과 달리 골프장에서는 매번 다른 상황을 직면해야 하는 탓이다. 결국 쇼트게임은 경험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아마추어 강자들이 쇼트게임에 능한 이유는 라운드 경험이 풍부해서다. 이들은 못해도 일주일에 2, 3회 라운드를 한다. 경험만큼 훌륭한 레슨은 없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여유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서두르지 않는다. 하수처럼 한 번의 실수로 무너지는 법이 없다. 경험에 더해 정신력까지 강한 덕분이다. 실수를 하더라도 뛰어난 리커버리 샷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골프를 즐긴다는 말로 달리 표현할 수 있다. 즐길 줄 아느냐, 모르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다. 골프를 즐기면 흥미가 두 배가 되고, 흥미가 높아지면 스코어는 자연 줄어든다.

평가 절하된 파3와 9홀

정규 코스에서 쇼트게임을 익히기란 쉽지 않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는 것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초보일수록 더 그렇다. 파3 연습장은 쇼트게임을 연습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길고 짧은 어프로치샷을 저렴한 비용으로 익힐 수 있다. 프로도 어려워하는 퍼팅을 효과적으로 연습할 수 있다.

요즘 웬만한 골프연습장은 파3 연습장까지 갖추고 있다. 타석에서 연습한 샷을 곧바로 파3 연습장에서 실전처럼 복기하는 방식이다. 아예 파3 골프장으로 조성된 곳도 많아졌다. 짧게는 40m에서 길게는 100m의 파3홀이 정규 코스처럼 꾸며져 있다. 골프연습장에서는 불가능한 다양한 샷의 연습이 가능하다. 그동안 파3는 저평가돼왔다. 하지만 기초를 다지기에 파3만한 곳도 없다.

9홀 플레이는 파3 연습장에서 정규 코스로 가는 중간에 위치해 있다. 시간과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골퍼들에게 인기가 많다. 9홀은 18홀의 절반이 아니라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물론 18홀이 주는 만족감을 얻을 수는 없다. 그래도 나름대로 쏠쏠한 재미가 있다. 18홀 내내 집중력을 발휘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9홀은 집중력을 갖고 즐기기에 적당하다. 또한 18홀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조성돼 있어 자신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스코어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경험을 쌓는다는 기분으로 코스를 도는 게 더 도움이 된다. 큰 게임을 앞두고 기량을 점검하기에 아주 유용한 방법이다.

파3나 9홀을 초보나 가는 곳으로 폄하하는 골퍼가 적지 않다. “골프는 역시 18홀”이란 말을 꼭 덧붙인다. 이런 고정관념은 파3나 9홀의 역할을 깎아내리는 편견이다. 오히려 훨씬 많은 잔재미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윙 감각을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실력 향상의 지름길을 알려준다.

실전에서 그린 주변은 연습장 타석과 달리 평범하지 않다. 내리막 아니면 오르막에서 어프로치샷을 해야 한다. 세미러프면 퍼터로 공략해도 무난하다. 깊은 러프나 벙커에서의 샷은 초보에게 악몽 그 자체다. 2단이나 3단 그린에서의 퍼팅은 까다롭기 그지없다. 그린 근처에서의 샷은 경험과 함께 자신감이 중요하다. 자신감은 경험에서 우러나온다. 자신감이 생기면 여유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파3나 9홀은 자신감을 얻는 데 유용한 팁을 제공한다. 타수가 줄어드는 것은 기분 좋은 덤이다.

머리 올리기 좋은 대중제

이제 18홀 정규 코스를 도는 라운드다. 골프장 선택에 앞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내 골프장은 크게 대중제(퍼블릭)와 회원제로 구분된다. 두 골프장은 코스 면에서 상이한 특징을 갖고 있다. 골퍼 입장에서 서로 다른 재미와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대중제 골프장은 전장이 짧은 대신 페어웨이 폭이 좁은 편이다. 욕심 내지 않고 또박또박 치는 골퍼에게 유리하다. 그린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다. 100돌이를 벗어나려는 골퍼에게 안성맞춤인 코스다. 정확성을 기르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각 지역의 ‘머리 올리기’에 좋은 골프장은 대부분 대중제다. 적은 비용은 장점이지만, 옆 팀에 쉽게 노출되는 것은 단점이다.

고수들은 대중제 골프장을 밋밋하게 여긴다. 아무리 긴 파4 홀이라도 세컨드샷에서 롱 아이언을 잡을 일이 거의 없다.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수는 흥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는 대중제 대신 페어웨이가 넓고 거리가 있는 회원제 골프장을 선호한다. 코스 곳곳의 벙커와 해저드, 난도 높은 그린이 도전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클럽 챔피언’은 어디서나 아마추어 강자로 대접받는다. 회원제 골프장 중에는 오래된 곳이 많아 자연의 정취까지 즐길 수 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 모든 골프장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회원제 이상으로 레이아웃이 뛰어난 대중제가 적지 않다. 회원제에 걸맞지 않은 코스 관리와 서비스로 비난의 대상인 곳도 여럿 있다. 대중제와 회원제의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관심을 끄는 골프장이 점점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경기도 여주의 360도CC다. 이곳에서 지난 5월 아주 흥미로운 이벤트를 열었다. 골퍼가 기록한 스코어에 따라 그린피를 내도록 한 것이다. 많은 골퍼가 이 이벤트에 도전해 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골퍼는 그린피와 직결된 샷 하나하나에 집중했을 것이다. 골퍼의 흥미를 유발하고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데 성공적인 이벤트였다는 후문이다.

골프장을 고르는 데 정답은 없다. 다만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대중제에서 실력을 쌓은 뒤 난도 있는 회원제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에 생겨난 골프장들은 코스를 어렵게 설계하는 경향이 짙다. 골프장비의 발전과 골퍼의 실력 향상에 따른 결과다. 중요한 것은 골프장에서 무엇을 얻을 것이냐다. 그렇다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대중제와 회원제가 갖고 있는 장점을 골고루 취하면 된다.

골프장 곳곳에는 예상외의 재미가 숨어 있다. 티샷이 목표지점에 정확히 안착했을 때의 쾌감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다. 페어웨이 벙커샷이 투온에 성공했을 때 어깨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 롱 퍼팅 시 ‘땡그랑’ 소리는 이전 홀의 실수를 만회하고도 남는다. 스코어에 집착하다보면 이런 재미를 놓칠 수 있다. 그러기에 골프장은 너무도 넓고 아름답다.

골프의 처음이자 끝은 골프장이다. 골프연습장은 라운드를 위한 일종의 워밍업 장소다. 골프장비는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스크린골프가 아무리 발전해도 골프장의 현장감을 따라올 순 없다. 결국 골프의 모든 길은 골프장으로 통한다. 골프산업 중 골프장의 시장규모가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골프를 즐기는 목적은 골퍼마다 각양각색이다. 타수를 줄이려는 골퍼는 쉬운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내기에서 이기려는 골퍼는 홈그라운드로 격전지를 정하면 된다. 한발 나아가 색다른 도전을 원한다면 가보지 않은 골프장을 찾으면 된다. 골프의 묘미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골프장마다 보물 한 가지씩은 갖고 있기 마련이다. 골퍼는 골프의 숨은 매력을 찾기만 하면 된다.

신동아 2012년 10월 호

정연진 │골프라이터 jyj17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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