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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경영일기

‘스킬’보다 ‘탤런트’ 낙관보다 비관이 명약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 글: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스킬’보다 ‘탤런트’ 낙관보다 비관이 명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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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가뜩이나 경영여건이 열악한 벤처기업들은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하지만 이는 탄탄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호기일 수도 있다. 벤처기업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런 역경을 견뎌내면서 면역성을 키워야 한다.
‘스킬’보다 ‘탤런트’ 낙관보다 비관이 명약

안철수 사장(오른쪽)이 직원들에게 ‘인터넷 대란’의 주범인 웜 바이러스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2002년 6월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선전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각고의 노력으로 4년 전 참패의 수모를 씻어내고 눈부신 영광을 안았다는 점에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쟁쟁한 외국 선수들에 비해 ‘몸값’도 낮고 개인기도 모자랐지만, 탄탄한 팀워크로 무장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승리를 거머쥔 월드컵 대표팀의 활약상을 지켜보면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했다. 그들은 팀의 힘은 개인이 아니라 팀워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똑똑히 증명해 보인 것이다.

지금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여건이 열악한 벤처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드컵 대표팀처럼 도약을 위한 분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선 벤처기업의 구성원 각자는 진정한 전문가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전문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전문지식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전문적인 지식만 가진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문지식 외에 가치관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상당수 회사들이 가치관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들은 대개 구성원이 어떤 일을 하느냐에만 관심을 가질 뿐, 그들이 어떤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냐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스킬(skill)’과 ‘탤런트(talent)’는 둘 다 재능을 뜻하지만 정확한 의미에는 차이가 있다. 전자는 지금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는 능력을, 후자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뜻한다. 필자는 지금의 능력, 즉 스킬보다는 앞으로 나타나게 될 능력, 즉 탤런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탤런트의 핵심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라고 생각한다. 가치관이 중심에서 자리를 단단히 잡고 있어야 탤런트가 제대로 방향을 잡고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벤처기업의 구성원은 모두 젊다. 이는 그들이 가치관을 정립해야 할 시기임을 뜻한다. 생각할 것, 고민할 것, 공부할 것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가치관을 만들어나갈 시점인 것이다. 자기 나름대로 가치관을 정립해서 일관성 있게 견지하고 현실에서 적용해 나가는 사람이 진정한 전문가가 아닌가 한다.

전문가가 갖춰야 할 셋째 요소인 커뮤니케이션은 많은 조직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다. 한 사람이 가진 역량의 크기는 ‘전문지식×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수학식으로 도출될 수 있다. 비록 전문지식을 많이 쌓았다 할지라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0점이라면 그의 역량은 0점이다.

커뮤니케이션에는 왕도가 없고, 어떻게 하면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는 것인지 세부적인 지침을 만들기도 어렵지만, 필자 나름대로 생각한 몇 가지 원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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