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 케네스 포메란츠·스티븐 토픽 지음/ 박광식 옮김
흔히 세계사를 서양사와 등치시키거나 유럽의 산업화가 자체 동력으로 완성됐으며, 그 과정에서 그들의 자본주의가 전세계로 퍼져나가 현재의 세계경제를 형성했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저자들은 산업화 이후의 유럽이 ‘자연스럽게’ 세계의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됐다는 이른바 ‘유럽중심주의’를 여지없이 혁파한다. 유럽이 세계경제에서 주도권을 장악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며, 그 훨씬 전에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의 상업망이 유럽경제보다 더욱 강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최근에 번역 출간된 안드레 군더 프랑크의 ‘리오리엔트’와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지만, 이론적인 면에 치우친 ‘리오리엔트’에 비해 이 책은 76가지의 구체적 예화들로 세계경제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심산/ 484쪽/ 1만8500원)
화폐 심리학 아드리안 펀함·미첼 아질레 지음/ 김정휘 외 4인 옮김
심리학자가 풀어가는, 돈에 관한 궁금한 문제들을 분석했다. 인간은 왜 돈을 소유하려고 갈망하며 어디에 돈을 쓰는가? 어떤 사람이 빚을 지며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되는가? 증가하는 재산이 인간의 행복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돈이 과연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가? 사람들은 왜 기부를 하는가?이 책은 이런 궁금증들을 경제적 관점이 아닌 심리학적 관점에서 다루면서 인간 생활과 관련하여 돈이 왜 성이나 죽음보다도 더 많이 금기시되고 있는지를 고찰한다. 또한 돈 때문에 발생하는 불합리하고 비도덕적이며 노골적이고 이상한 행동들에 대해서도 심리학적 관점에서 기술했다. (학지사/ 504쪽/ 1만8000원)
휴테크 성공학 김정운 지음
국내 최초 여가학 전문가로 불리는 저자의 휴(休)테크 강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데 필수적인 창의력을 개발하려면 ‘잘 쉬고 잘 노는 법’부터 알아둬야 한다.저자가 말하는 휴테크란 여가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휴식과 여가에서 재미와 자기반성이란 본질적 의미를 발견해 개인과 사회에 필요한 창의력은 물론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저자는 휴테크가 필요한 이유와 실천방법을 33가지 주제어로 설명한다. 아울러 여가는 단순히 노는 게 아니라 자기경영전략이며, 직원들의 여가를 배려함으로써 예술가적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것이 21세기 경영의 핵심이라 역설한다. (명진출판/ 238쪽/ 9900원)
여성을 넘어 아낙의 너울을 벗고 최은희 지음
한국 최초의 여기자 추계 최은희의 개화여성 열전. 한말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그 시대를 두루 둘러본 저자가 당시 우리 여인들의 올곧은 삶과 장쾌한 정신을 드러내보인다.왕비, 사대부가 여인, 개화초 국내나 해외에서 서구식 교육을 받은 신여성, 독립운동 대열에 앞장서거나 뒤에서 도운 여성, 민중계몽에 힘쓴 여성, 무수리, 기생, 백정의 아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신분계층의 여성들을 아우르면서 ‘시대의 선구자’이자 ‘우국열사’였던 그들의 공통점을 찾아낸다.이 책의 원전은 ‘1905∼1945 한국여성활동비화, 조국을 찾기까지’(전3권)와 1982년 3월부터 저자가 타계하기 한 해 전인 1983년 7월까지 ‘여성중앙’에 연재한 ‘다큐멘터리 개화여성열전’이다. (문이재/ 463쪽/ 1만2000원)
100세 청년의 식사법과 운동법 미우라 게이조 지음/ 김문형 옮김
지난 5월22일 70세의 나이로 에베레스트를 등정, 최고령 등반기록 보유자가 된 미우라 유이치로의 아버지가 쓴 100세 건강법. 1년 중 거의 반을 스키를 타며 보내는 원기왕성한 저자는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건강’을 강조한다. 즉 좋아하는 일이 있어야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저자가 생활 속에서 직접 체험한, ‘100년을 건강하게 사는 방법’ ‘몸속부터 건강해지기 위한 식사법’ ‘나이와 상관없이 시작하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체조’ ‘피할 수 없는 상처, 질병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방법’ ‘가족과 건강하게 지내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열매출판사/ 232쪽/ 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