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씨와 친구들이 민어매운탕을 안주 삼아 술 한잔 마시고 있다.
의도한 대로 그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항상 단정하고 중후한 멋에 잔뜩 무게가 실렸던 중년의 이미지를 훌훌 털어버린 것. 그는 요즘 그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방송국에 견학 온 아이들이 나를 보면 ‘악악’거리면서 덤벼듭니다. 그만큼 편하게 생각하는 거죠. 예전 같으면 시선을 피했을 법한 아주머니들도 애써 웃음을 참으며 빤히 쳐다봐요. 조금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웃음)”
인터넷 팬클럽도 생겼다. 컴맹인 데다 시간도 별로 없어 제대로 관리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젊은층의 ‘폭발적인 인기’가 그저 좋을 뿐이다. “옛날처럼 계속 무게만 잡고 있었다면 나한테 라디오 진행자 섭외가 왔겠습니까.”
노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전문MC 김연주씨와 KBS 제2FM(106.1Mhz) ‘안녕하세요 노주현 김연주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올해 4월부터는 iTV ‘노주현 노사연의 노노토크’를 맡았다. 지난 1995년 방송을 떠났다가 1999년 말 복귀한 그에게 요즘은 제2의 전성기다.
“연기는 거의 대부분 대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겁니다. 하지만 라디오 진행은 절반 이상을 내 맘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나만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지요. 그런 점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