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고롱고로 자연보호구역의 한 호숫가 풍경. 독수리 한 마리가 유유히 사냥감을 찾고 있다.
동서 20km, 남북 16km에 이르는 거대한 화산지대에 펼쳐지는 응고롱고로의 새벽 풍경은 평온하고 한적하다. 그러나 아침 햇살이 거대한 칼데라를 비추면 목숨을 담보로 하는 치열한 생존게임이 시작된다. 사자, 표범 등의 육식동물은 사냥을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초식동물들은 사방을 경계하느라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약육강식의 세계
흔히 지프를 타고 동물을 찾아다니는 것을 사파리 투어라고 하는데, 응고롱고로에서는 ‘게임 드라이브’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동물을 찾는 방문객과 자신의 안전을 위해 몸을 숨기는 동물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이 흡사 쫓고 쫓기는 게임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게임 드라이브는 일출부터 일몰까지만 허용되며 지정된 차량에서 현지인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이토록 까다로운 규정을 두는 이유는 관람객과 희귀 동물들을 동시에 보호하기 위해서다.